정치 국회·정당·정책

국힘 권영세 비대위 출범…'쇄신·안정' 두토끼 잡는다

■30일 전국위서 權 추인

친한계·외부인사 발탁 관측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임

대국민 사과 수위에도 관심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을 맞아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2주 만인 이번 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당 쇄신과 재정비에 속도를 낸다.



국민의힘은 30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권영세 비대위원장 인선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권 지명자가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상임전국위가 이를 의결하면 국민의힘은 당 사상 여섯 번째 비대위인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원장으로서의 권 지명자에 대한 첫 시험대는 취임 이후 발표할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친윤당’이라는 우려 속에 비대위원 인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대위의 쇄신 의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옅은 원내 인사를 안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당내 화합 차원에서 친한계 등 소장파와 비주류 목소리를 반영할 외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4선의 박대출 의원과 3선의 김성원·이양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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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야권의 연쇄 탄핵에 따른 정국 대응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비대위 인선은 탕평보다 안정과 실무에 둘 것이라는 관측에 나오고 있다. 앞서 권 지명자도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나”라며 “당의 화합·안정·쇄신이 다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한 전 대표 시절 선임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임으로 가닥으로 잡혔다. 비대위 전체 규모 역시 지난해 ‘한동훈 비대위’의 11명보다 몸집을 줄인 한 자릿수가 예상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수위와 방식도 권영세 비대위의 방향성을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다. 권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대국민 사과를 다시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드릴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에 새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당 내부에서는 여당이 특검법 중 독소 조항을 제거한 자체 수정안을 발의해 정공법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 지명자는 비대위 출범 직후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혁신위원회를 띄울 계획이다. ‘쌍특검법’의 자체 수정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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