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029년까지 특수학급 209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사립학교에도 특수학급 설치를 의무화해 공·사립 간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특수학급 설치 5개년 기본계획안'은 학부모·교육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중 최종 확정된다.
서울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2024년 기준 1만 4546명으로 2019년 대비 2624명 늘었다. 하지만 전체 특수학급 설치율은 46.4%에 머물러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공립학교의 특수학급 설치율이 74.2%에 달하는 데 비해, 사립학교는 2.6%에 불과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5년간 유치원 48학급, 초등학교 53학급, 중학교 54학급, 고등학교 54학급 등 총 209개의 특수학급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사립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처음으로 설치해 영유아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수학급 설치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학 수요가 많은 학교에는 최소 1년 전 설치를 안내하는 ‘사전예고제’를 도입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학교는 일반학급 수를 줄여 특수학급 설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수학급 신규 설치 학교에는 노후 교육환경 개선비 1억 원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 지원금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설치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특수학급 설치 안내서’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특수학급 부족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공·사립 학교를 막론하고 특수학급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