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세계적 경제잡지인 포천과 공동으로 27일부터 사흘간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제리 양 야후 대표, 테드 터너 타임워너 사주,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등 350명을 초청, 상하이에서 대규모 포럼을 갖고 있다.포럼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고위 관료 수십명과 함께 참석, 중국의 현대화와 미래를 역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건국 5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중국(NEW CHINA)」의 모습을 세계 만방에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진행되어온 프로젝트다. 연례적으로 세계 주요 도시중 하나를 선정,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포천사는 중국 정부와 지난해초 중국 건국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99 포럼을 상하이에서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포천사의 존 니덤 회의담당 사장은 『포천사가 이제까지 기획해온 회의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향후 50년간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것인가가 주요 논제』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행사에 투여한 돈도 거의 20억달러에 이른다. 기업 총수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공항을 상하이 근교에 별도로 건설했으며 자가용 비행기용 격납고 40개를 신설했다. 그리고 포럼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대적인 컴퓨터망을 새로 깔았다. 상하이시의 외무담당국장인 주 밍웨이는 『상하이는 중국의 미래를 대변하는 도시』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사흘간 계속되는 연회에 제공될 포도주에는 중국산이 끼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산 포도주가 캘리포니아산이나 프랑스산보다 못할 게 없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겠다는 게 주최측의 의도다. 한마디로 명분과 함께 실리를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중국측 고위인사는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보니 온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 뻔하다』며 『중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행사를 공동 주최한 포천사와 모회사인 타임 워너는 자사가 보유한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