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관련 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말부터 경쟁이 벌어질 IMT-2000 사업권 획득에 고급 전문인력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통신업체들은 드러내 놓고 전문가를 끌어모으기도 해 스카웃전쟁이 벌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외부 조달과 함께 기존 직원들을 외국에 연수 보내면서까지 인력 양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최근 국내 경력자 모집을 통해 80명을 확보했다. 특히 이중 20여명은 경쟁회사나 관련 제조업체로부터 지원한 사람들이어서 스카웃전쟁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IMT-2000 관련 국내 인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인터넷을 통해 해외 인력을 접수받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영업·정책분야 인력도 별도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PCS는 최근 직원 3명을 선발, 세종대 정보통신대학원 전문석사 과정에 위탁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02년까지 IMT-2000 핵심기술과 멀티미디어 통신교육을 받으며 국제 공인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한솔은 또 미국 시라큐스, UCLA, 카네기멜론대 등에도 인력을 파견, 전문가를 육성키로 하는 한편, 해외 인력확보를 위해 유수 대학에 구인 서신을 곧 발송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연구원 네트워크연구소 미국 샌디에이고 사무소 등 3개 연구소간 역할 분담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IMT-2000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력 스카웃전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자 관련 업체들은 벌써 연봉협상에서 메리트를 제시하는 등 문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동전화회사들이 이처럼 IMT-2000 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업권을 따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로 IMT-2000 사업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머지 통신업체와 제조업체들도 IMT-2000사업을 겨냥, 물밑에서 사람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사업권 선정방침이 가시화되는 연말께부터 인력확보전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