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시장 일과 한판승부 선언/현대차 「21세기비전」 의미

◎해외공장 단순조립서 생산기지로 전환【쿠알라룸프르=박원배】 11일 박병재사장이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21세기 아시아 비전」은 사실상 일본의 독무대인 아시아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한판승부를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인도 등 아시아(한국·일본 제외) 시장은 지난해 1천5백만대로 앞으로 10년안에 3천만대, 15년내에 4천5백만대 이상을 형성, 미국 유럽을 추월하는 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은 80년대초 미국업체들이 철수한 틈새를 파고든 일본이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00년대 50만대의 아시아 생산능력 구축 및 「아시아 시장에 맞는 차」(아시아카)개발을 주내용으로 한 현대의 아시아전략은 이미 진출한 일본, 미국의 포드·GM 등과 거대시장을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편다는 뜻이 된다. 현대는 이같은 전략을 위해 현재 단순조립생산 기지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의 공장에 직접 투자를 통해 종합생산기지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또 베트남에도 신규 진출한다. 부품 현지조달과 상호공유를 통한 원가절감도 핵심전략. 박사장은 이와관련, 『초기에는 50%, 2005년에는 80%의 부품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태국에 「아시아총괄본부」를 세우고 이 본부를 통해 역내 제반업무의 통합, 기술연구소·부품센터·판매본부를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의 아시아전략은 현대가 마련한 21세기 중장기 비전의 하나인 「해외생산 50만대」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부품 현지화 2005년 80%로 각국 자동차정책 일관성 여부가 관건”/박병재 사장 일문일답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아시아카 개발은 부품현지화가 필수적인데. ▲물론이다. 현대는 초기 50%, 2005년에는 80% 현지화가 목표며 초기부터 현지업체와 공동개발에 들어갈 것이다. 일본메이커의 아시아카들도 70% 현지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아시아 현지공장 설립계획은.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정부, 프랑스 르노와 3각 합작으로 지은 연산 2만대규모의 말레이시아 상용차공장이 내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며 인도공장이 98년부터 제품을 쏟아낸다. 이미 25만대 현재 생산체제를 갖춘 셈이다. 현지공장 대상국가를 늘리고 기존 설비도 더욱 확충할 것이다. ­「아시아비전」실현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각국 자동차정책의 일관성결여다. 자동차산업을 국가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일관성없는 정책을 실시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최근 자동차산업정책의 기본틀을 완성해 가고 있어 더 이상 큰 변화는 없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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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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