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X­2<고등훈련기개발 프로젝트>사업 지연 불만/항공기제작사

◎“인력·시설사장 국가적 낭비”정부가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1조2천억원규모의 고등훈련기(KTX­2)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등 국내항공기 제작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항공업체는 오는 99년 종료예정인 한국형 전투기사업(KFP)과 연계해 추진될 KTX­2 사업이 개발비 분담문제 등으로 줄곧 미뤄질 경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제작관련시설이 사장되고 많은 전문인력을 놀리는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했다. 당초 KTX­2 제작사업은 탐색설계를 거쳐 올 1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사업주체인 정부가 개발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업계와 개발항공기의 판매로 이익을 내게 될 기업도 소요경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대립되면서 개발시점이 줄곧 늦춰져 왔다. 이들 업체는 KTX­2 제작사업이 지연되면 그동안 KFP사업 추진과정에서 획득한 항공기 설계·생산기술이 사장돼 차세대 전투기개발사업이 지연되고 나아가 오는 2005년 세계 10대 항공국으로 도약한다는 정부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이미 9천9백억원이 투입된 KFP생산시설이 사업종료와 동시에 KTX­2 제작관련설비로 전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존의 KFP생산·연구개발 인력과 KTX­2 탐색개발인력 등 약 3천4백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을 놀리면서 엄청난 인건비를 지불해야하는 점도 이들 항공업체에는 큰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X­2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국책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개발비 분담 문제외에도 기술축적효과 등 각 부문에 미치게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어 개발시점이 늦춰지고 있을 뿐』이라며 사업추진에 대한 정부의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전 검토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1∼2년의 공백으로 다소간의 차질은 빚어질 수 있으나 사업 자체의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