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성장률 바닥·중동평화 난기류 「이」 네타냐후정부 “사면초가”

◎외국인 투자 급감 수출 증가율 4%로 추락/「팔」자치협정 이행 중단등 외교상황도 악화【텔아비브 AP=연합】 중동평화정착 기류를 타고 지난 5년간 기록적 성장을 구가해왔던 이스라엘 경제가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 등장후 평화구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동반침몰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네타냐후 정부는 「경제가 나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는 상황인식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긴축만을 처방으로 제시, 경제 하강국면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노동당 정부는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과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아랍권 전체를 향한 외교와 교역의 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동당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지역시장을 여는 직접적 결과외에도 일본이나 기타 이스라엘을 경원시해온 다수국들과도 교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희박해지면서 외국자본의 유입도 급증, 상품과 자본이 넘쳐났다. 네타냐후 정부는 지난 5년간의 이같은 호황이 언젠가는 깨질 거품에 불과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스라엘이 그간 중동국들과 추진해온 평화과정의 좌초가 경제침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통계는 이스라엘 경제가 처해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5년간 한때 연간 40%, 지난해에도 7%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3∼4%대로 떨어졌으며 내년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증가율도 최근 수년간 평균의 3분의1선인 4%선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포알림은행에서 수석 경제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프타히아 바르샤비트는 이같은 경제침체 국면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외교상황이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데 서슴지않는다. 외교상황이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 충돌로 79명이 숨지는 사태도 있었고 자치협정 이행도 중단상태에 들어갔다. 골란고원 반환문제를 둘러싸고 시리아와의 관계도 험악하다. 이로인한 경제적 여파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점차 낮아져온 국민총생산(GNP)대 국방비 지출의 비율이 다시 올라갈 전망이다. 또 각종 도로공사계획도 군사적 용도가 큰 요르단강 서안유역으로만 집중 재조정돼 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비용 부담이 상당기간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성장의 큰 원동력이었던 이민입국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한때 물밀듯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도 이제는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같은 경제적 문제점들이 전 노동당 정권당시에 잉태됐던 것이라고 주장, 특히 재정적자 누적문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의견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평화추진단체는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 『아랍권과 평화를 도모하지 않고서는 재정축소만으로 경제를 살릴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