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인터넷프로] 작곡가 송병준씨

영화음악을 만드는 싸운드앤컴퍼니의 사장인 작곡가 송병준씨(39)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그는 하나의 영화음악을 완성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컴퓨터를 이용한다. 우선 원하는 음향을 인터넷에서 찾아 조합한다. 사용한 음향들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둔다. 또한 찾지 못한 음향을 만들거나 자연계의 음향을 적절히 가공할 때도 컴퓨터를 쓴다. 전자 음향기기들 앞에 물이 가득찬 대야가 어울리지 않게 놓여 있다. 아마도 또 하나의 음향장비인 듯하다. 각종 음향기기 외에 그의 사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기 저기 붙은 사진들. 그 사진들은 다양한 그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고 있다. 그는 그 속에서 영화음악을 만들고 있고, 드라마에 배우로 나오고 있다. 자신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를 먹고 있는 송병준이 있고,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도 있다.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그는 경기대 다중매체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전자음악을 가르친다. 찢어진 청바지에 낡은 스웨터 그리고 영화 레옹모자를 눌러쓴 대학교수가 또 하나의 그의 모습이다. 그는 강단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작·편곡을 가르치고, 테입이 필요없는 하드디스크레코딩을 가르친다. 『사무실을 꾸밀 때도 컴퓨터를 이용했습니다.』 그가 일하고 있는 모던한 분위기의 사무실. 이 사무실의 설계자도 인터넷을 통해 찾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유학 생활 중에 인류학을 공부한 사람. 작곡가에서 패션모델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 그는 지금 정열을 쏟아부을 다음 일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것까지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관련된 사업』이라고만 말해준다.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에도 데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인터넷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인터넷을 많이 쓰다 보니 부족한게 많아서요.』 그는 인터넷사업을 위해 프로그래머들을 만나고 하드웨어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그는 『6개월 정도 지나면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다시 굳게 입을 다문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인터넷사업이 꽤 기대된다. 2000년이 되면 송병준씨의 이름 앞에 「인터넷 사업가」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추가된다. 그 때가 돼도 송병준씨는 음악활동은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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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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