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술/양만기] 31일까지 갤러리상서 '뉴 밀레니엄' 의미 찾기

『정보통신의 발달이 가져온 커뮤니케이션의 정보화는 문화영역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주변의 다양한 문화와 접촉하는 또 하나의 존재성으로 문화의 발전을 주도한다. 이는 개별문화의 혼성을 의미한다. 퓨전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는 21세기 문화가 20세기에 일어난 개체화의 결과를 딛고 새로운 발전적 혼합의 시대가 될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자본주의의 결과물이자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더욱 증폭된 인간의 소외가 야기한 개별문화의 양산이 정보화사회가 가져온 퓨전문화라는 형식 속에서 어떤 변화를 야기하고 또 어떤 길로 들어설 것인가. 작가 양만기가 내던지는 화두이다. 그러나 작가는 우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먼저 권유한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 오픈해 31일까지 이어지는 개인전에 양만기는 참으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내놓고 있다. 테라코타, 컴퓨터이미지 프린트, 밀납 등으로 만들어낸 평면회화 작품들이 있고 여기에 일제강점기에 사용되던 가방 12개와 16㎜ 영사기, 오래된 철망 등을 평면설치 작품 1점에 어울리게 했다. 그의 평면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낚아채 일정한 공간에 가두어 놓는 포획의 현장이다. 말하자면 시간을 응축시켜 회상을 가능케 하고, 아울러 그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비디오 설치작품도 2점이 출품된다. 우리의 교육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이 있고, 동물원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또 하나 있다. 양만기의 비디오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해석과 함께 생명체들이 서로 교유하거나 때론 단절되는 이중적 실존을 담아낸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선 새천년에 대한 몽상적인 전망보다는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클로즈업한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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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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