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여름 휴가를 마치고 현실로 복귀한 직장인 양모씨. 밀린 일은 산더미지만 손에는 잡히지 않고 몸도 마음도 나른한 게 만사가 귀찮다. 며칠을 해변가에서 보낸 후유증으로 온몸이 뻘겋게 달아올라 가렵기까지 하다. 휴가를 마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렇듯 '휴가후유증'을 겪으며 고생하기 마련이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일상으로 돌아간 후 생기는 휴가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휴가 후 술자리에서는 맥주보다 소주를=휴가 숙취가 풀리기도 전에 거절할 수 없는 술자리가 생긴다면 맥주보다는 소주나 양주를 마시자. 휴가 후 과식과 숙취로 인해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차가운 성질인 맥주나 과실주보다는 속을 데울 수 있는 증류주인 소주나 양주 등이 낫기 때문이다. 물론 과음은 금물이다. 안주 중에서는 성질이 차가운 삼겹살과 오이,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은 피하자. 휴가 후에 피곤함과 졸림, 무기력감을 이겨내기 위해 녹차, 커피, 맥문동차, 홍삼차 등의 음료수를 마셔도 좋다. 그러나 정상적인 리듬을 되찾기 전에 커피 등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밤에 수면리듬이 깨져 후유증을 더 나타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삼계탕,추어탕 등의 음식을 먹어서 기력을 회복시키고, 속이 불편한 경우에는 식혜, 복숭아, 토마토, 감자, 무 등을 먹어 소화를 촉진시키자. 휴가 중 늦게까지 잠자리에 누워있다 보면 복귀 후 평상시 없던 근육통이나 뻐근함이 생길 수 있다. 출근 첫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말자. ◇달아오른 피부에 감초 달인 물 효과=휴가 후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일광화상은 자외선 때문에 생긴다. 장시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벌겋게 익거나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오한 발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광화상 시에는 3~5일 정도는 달궈진 피부의 온도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화끈거림이 심할 때는 가급적 비누사용은 자제하고, 찬물로 가볍게 더러움을 씻어내고 거즈에 우유를 적셔 증상부위에 올려놓으면 피부 진정에 좋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팩도 피부 온도를 식히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항염증 효능이 있는 감초는 진정작용에 도움이 된다. 감초를 달인 물을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피부에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감초의 '글리시리진' 성분이 색소제거에 큰 효능이 있음이 밝혀져 자외선에 의한 기미가 가라앉는데 좋은 미백제가 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성질이 찬 알로에, 오이, 감자 등을 팩으로 활용하면 좋다. 그을려 생긴 색소를 가라앉히는 데는 율무로 잘 알려진 의이인을 활용하면 좋다. 의이인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멜라닌색소가 피부에 남게 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차로 마시거나 팩을 해주면 맑고 투명한 피부로 회복 시키는 효과가 좋다. 차로 마실 때는 의이인을 물어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약한 불로 물이 반정도 남게 달여서 하루 2~3회로 마시면 피부 톤 개선에 도움이 된다. 팩으로 활용할 때는 곱게 간 의이인 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개어 얼굴에 바른 후 20분 정도 있다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된다. 그 외에 피부의 윤기를 주는 성분이 들어있는 당귀를 달인 물로 세수를 하면 피부 수분 공급에 효과적이다. 또한 땡볕의 자외선으로 과도하게 생긴 피지로 인해 여드름이 많아질 수 있다. 이때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팩으로는 다시마팩이 효과적이다. 다시마는 섬유질이 풍부해 피지 분비를 억제시키고 피부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시마를 손질해 미지근한 물에 우려 소금기를 거둔 후 믹서에 생수를 넣고 갈아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 얼굴에 펴 발라 팩을 한다. 또한 세수를 한 다음 녹두가루나 팥가루로 얼굴을 마사지하듯 씻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질에 맞춰 과일주스 먹어야=체질에 맞는 과일주스를 먹는 것도 후유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 생각이 많고, 조용하며, 꼼꼼한 성격을 지닌 수(水)체질은 소화기관을 가장 약하게 타고났기 때문에 휴양지에서 과식을 해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서 수분을 보충시켜 줄 수 있는 토마토주스를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는 땀으로 손실된 미네랄을 보충시켜줘 땀을 많이 흘리는 수체질에 좋다. 신경이 예민하고 몸에 땀이 많고 즉흥적인 목(木)체질은 간이 가장 강한 체질이므로 과도한 간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로한 간의 열을 내려주는 수박주스를 먹으면 간의 열기로 인한 눈의 피로도 풀어줄 수 있다. 단 얼음이 많이 들어가 너무 차가운 수박주스는 피해야 한다. 평상시 육류를 먹으면 탈이 나고 커피를 마시면 두통과 두근거림이 있는 금(金)체질은 다른 체질보다 간기능이 약해 피로를 쉽게 느낀다. 이때는 간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포도주스를 먹으면 좋다. 포도는 적혈구를 생성하는 조혈기능(피를 만드는 기능)도 있어 혈액을 만드는 중요한 장기인 간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활동적이며 외향적(土陽체질)이고 무슨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나는 드문 체질(土陰체질)인 토(土)체질은 위와 췌장의 기능이 매우 약하다. 따라서 위장의 열을 낮춰주는 딸기주스를 마시면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딸기는 위열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다. 목체질과는 달리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