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1.4분기 실적 '선방'…앞으로가 걱정

급격한 원.달러 환율하락과 고유가의 여파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1.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4분기부터는 환율 하락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해외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353억원으로 작년 동기(3천227억원)보다 3.9%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하락 등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2%에서 4.9%로 감소했다. 이는 작년 평균 영업이익률 5.1%를 밑도는 것으로 최근의 경영 환경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3.4분기(4.4%), 4.4분기(4.1%) 등보다는 좋아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그랜저와 쏘나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이 많이 팔리면서 환율 하락의 여파를 상당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내수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기아자동차의 1.4분기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미치며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비된다. 삼성증권 김학주 팀장은 "연말에 지급할 성과급 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현대차의 1.4분기 실적은 시장이 생각하던 것보다 10% 정도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2.4분기부터는 환율하락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비자금수사로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면서 해외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환율화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을 최우선으로 삼아왔지만체코 공장 착공식이 무기 연기되는 등 일정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외 이미지 하락으로 국내외의 판매가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등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략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환율하락세가 워낙 급격해 역부족"이라며 "올해 평균 환율로 잡은 950원도 이미 무너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글로벌 사업들이 지연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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