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과 키코는 잊어주십시오. 올해 흑자로 전환한 실적을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찾아가겠습니다." 이성희(사진) 두산엔진 대표이사는 상장을 앞두고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선 시황의 개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올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의 디젤엔진 제조 업체로 다음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두산엔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아울러 두산그룹이 인수한 밥캣의 지분법 평가손실까지 겹쳐 지난해 2,4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사장은 "밥캣이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했고 키코에 따른 환차손 문제도 올 3ㆍ4분기를 기준으로 완전히 해소됐다"면서 "올해 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300%대로 떨어뜨릴 것"이라며 "내년부터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 측은 꾸준한 이익 창출로 향후 2~3년 내 누적 적자를 해소해 이익잉여금 배당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806억~2,195억원(공모예정가 1만7,200원~2만900원)으로 구주 350만주를 포함해 총 1,05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오는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이후 주요주주는 두산중공업(42.7%), 삼성중공업(14.1%), 대우조선해양(8.0%), 우리사주조합(10.4%), 일반주주(9.7%), 공모주(15.1%) 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