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노어 재진출 안할듯

삼성 낸드플래시 사업강화로 전망 불투명 "D램 주력"<br>ST와 빅딜도 무산될듯


하이닉스, 노어 재진출 안할듯 삼성 낸드플래시 사업강화로 전망 불투명 "D램 주력"ST와 빅딜도 무산될듯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하이닉스반도체의 노어플래시메모리(이하 노어) 재진출 시나리오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강화전략으로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노어를 둘러싼 하이닉스 지분과 ST마이크로의 '빅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낸드 출하가격을 연내에 40%까지 인하하고 낸드 계열의 원낸드메모리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휴대폰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ST마이크로의 노어 설비 일부와 하이닉스 채권단의 지분 일부를 맞교환할 것이라는 빅딜 시나리오가 무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을 내리면서 시장을 확대하며 (경쟁상품인) 노어가 우위를 지켜온 휴대폰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하이닉스가 한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노어사업 재진출을 검토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노어가 밀려나는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ST에서 구체적인 빅딜 내용을 제시하지도 않은 단계이지만 현재로서는 D램과 낸드 제품 개발과 생산에 회사의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있어 노어에 신경을 쓸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2003년 노어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고 낸드를 시작한 상황이어서 지금 다시 노어사업에 뛰어든다고 해도 기술과 판로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낸드의 시장규모가 노어를 앞지를 전망이다. 가트너는 낸드의 시장규모가 지난해 70억700만달러로 노어(84억2,900만달러)보다 조금 뒤처졌으나 올해에는 낸드가 94억2,900만달러로 늘어나는 반면 노어는 76억9,300만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나마 노어는 낸드에 비해 기억용량은 크게 떨어지지만 처리속도가 빠른 장점 덕분에 주로 정보처리를 맡는 프로세서 칩 시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처리속도를 높인 원낸드 제품을 쏟아내며 가격까지 인하하면서 노어가 밀려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원낸드 제품에 대해 최근 세계 유수의 핸드폰용 칩세트 제조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며 "더구나 낸드의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적용한 70나노공정의 수율이 안정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노어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8/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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