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이 통신서비스업체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온세통신은 최근 대주주 변경과 함께 기존의 통신서비스 사업과는 관계없는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있다. 온세통신과 모기업 유비스타는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총에서 온세통신과 유비스타는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온세통신의 새 대표이사에는 SK텔레콤 상무를 지낸 최호씨가 선임됐다. 또 유비스타도 김형석 이사와 김일중 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춘길 전 유비스타 사장은 온세통신의 미국법인장으로 임명됐다. 온세통신과 유비스타는 오는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온세통신과 유비스타의 경영진 ‘물갈이’는 모두 유비스타의 대주주인 알덱스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알덱스는 금속제조업체로 지난해 11월 유비스타의 지분 22.4%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유비스타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온세통신을 인수했다. 온세통신의 경우 대주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은 사실상 공중 분해되면서 중구난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비스타가 대주주로 등극한 직후 온세통신은 하나로텔레콤에 인터넷 가입자를 매각, 통신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사실상 잃어버렸다. 온세통신은 그 대신 모기업 유비스타가 통신단말기 업체라는 점을 활용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및 단말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비스타가 알덱스로 넘어가면서 온세통신은 ‘건설시행’ 및 ‘통신망 공사’를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한다. 그래서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이런 건설 관련 인력들이 중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광토건을 거느리고 있는 알덱스가 온세통신을 이용, 건설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세통신이 앞으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사업 방향을 명확히 정리해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