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구업계 의자시장서 대격전

인체공학·고급사무용 수요급증에 신제품 잇단 출시<br>해외 고가브랜드 속속 수입도


의자시장이 가구업계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중역이나 의사ㆍ변호사 같은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고급 사무용 의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데다 자녀들의 학습효율 향상과 편안한 휴식을 위해 인체공학을 고려한 의자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약 4,000억원 대에 이르는 국내 의자시장은 일반 가구와 마찬가지로 비(非)브랜드 상품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퍼시스, 듀오백코리아, 코아스웰, 한샘, 리바트, 일룸 등 브랜드 제품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의자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다른 가구품목에 비해 별도의 시공이 필요 없고, 물류비 및 재고비용이 적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관리가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일반 가구의 경우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전통적으로 수출이 어려운 아이템으로 인식돼 있지만 의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류비로 인해 수출용으로 적합, 글로벌화를 꾀하는 가구업체에겐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지난해 470억원의 의자부문 매출을 올린 퍼시스는 지난 1월 의자전문회사인 ㈜시디즈를 설립하고 의자부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시디즈는 최근 브랜딩 작업을 완료하고 신제품 'T1'을 출시했다. 현재 판매지정점 4곳을 확보한 상태며 상반기내로 판매망을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시디즈는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신제품 S1(가칭)과 할인점 시장을 타깃으로 한 틈새 시장용 의자도 내놓을 예정이다. 듀오백코리아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인체공학적 의자를 꾸준히 선보이는 동시에 정품인증제도 강화, 고객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입한 정품인증제는 소비자가 홈페이지에 구입 제품을 등록하면 A/S기간을 1년에서 3년까지 늘려주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의자로만 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듀오백코리아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지능형 책상 등을 새로 출시해 인체공학 의자 전문 기업에서 인간공학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코아스웰도 지난 2월 목재 소재를 등받이 부분에 적용시킨 유럽 스타일의 인체공학 의자인 '네추럴'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의자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만~30만원대의 네추럴 시리즈는 새로운 인체공학기술인 '싱크맥스'를 도입, 사용자의 자세와 체형에 따라 등판과 좌판을 적절하게 조절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올해 지난해보다 약 50억원 가량 늘어난 220억원대의 의자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의자제품은 여전히 10만~20만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50만원에서부터 3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제품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허먼 밀러' '스틸케이스' 같은 100만원이 넘는 해외 고가 브랜드들이 속속 수입돼 임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업체들도 인체공학적 기술을 적용한 중고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듀오백코리아는 80만원대의 임원용 의자 '체어맨'을 판매하고 있으며 퍼시스 역시 중역용 의자인 '올비즈', '아이티스'를 60만~30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리바트도 50만~80만원대의 '멘토'와 '오너'로 고가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틸케이스사의 프리미엄급 의자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코아스웰은 올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고가 제품군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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