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노총 총력투쟁 예년보다 강도약할 듯

효성 울산공장의 공권력 투입을 계기로 노동계 움직임이 과격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총파업 파괴력 미지수=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노사분규와 근로손실일은 지난 5월 말 현재 각각 55건, 21만58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건, 65만7314일)에 비해 뚜렷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여천NCC 일부 라인의 가동중단에 이어 효성 울산공장의 공권력 투입사태와 맞물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고합 울산공장 등 대형사업장에서는 분규가 잇따라 발생, 순조롭던 노사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히고 있다. 개별 사업장과는 별도로 민주노총이 12일 전국단위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6월을 집중투쟁기간으로 정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까지 오는 24일 서울역 집회를 계기로 가세한다면 앞으로 노사정국은 극도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12일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114곳, 공공노조 35곳 등 최소한 200여개 사업장이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총파업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집행부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보건의료노조ㆍ공공연맹ㆍ사무금융노련 등을 핵심사업장으로 꼽고 있지만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12, 13일만 부분파업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사력(死力)을 다하는 것도 예측 불가능한 결과에 대한 담보적 성격이 짙다. ◇대한항공이 태풍의 눈=따라서 민주노총은 일반 직원들이 주축이 된 아시아나항공 노조보다 대한항공 노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경우 조종사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파괴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700여명의 조종사 중 1,406명이 노조에 가입, 만의 하나 파업에 돌입할 경우 90% 이상의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점에서 민주노총의 입장에서 이번 총파업 투쟁만큼은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0월 파업 때 민주노총의 지원으로 임금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해 '보은'이라도 하듯 올 단체교섭의 협상권을 민주노총에 위임한 상황이다. 때문에 올 하투(夏鬪)의 움직임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어쩌면 이번 총력투쟁의 뇌관 역할을 해야 할 항공사 노조의 투쟁이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지난해 12월 한국전력노조가 동투의 발목을 잡았던 쓰라린 경험을 다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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