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방건설사 '전국구' 진출 러시

"수도권 입성 통한 새판로 개척없인 간판 내릴판" 위기감<br>일신-새브랜드 '에일린의뜰'로 화성서 사업<br>우방-신림동에 복합상가 분양시작 재도전장<br>대주-기흥 공세지구에 2,000가구 분양예정


지방 중견 건설업체들이 속속 ‘전국구’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돼 수도권 입성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않고는 간판을 내려야할 위기에 처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경남 창원에 본사가 있는 일신건설산업은 오는 25일 11개 업체가 동시분양하는 경기도 화성 향남 택지지구 사업을 전국구 도약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신건설은 대우건설 임원 출신인 윤석용씨를 본부장으로 영입, 지난 12일 수도권본부를 출범시켰다. 일신건설은 수도권 진출츨 위해 부산ㆍ경남 지방에서 인지도가 높은 ‘림(林)’ 브랜드를 버리고 ‘에일린의 뜰’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의 권혁운 회장은 “사업영역과 시장의 획일화로 건설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수도권 진출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연고를 둔 우방도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복합상가 ‘씨앤스퀘어’ 분양을 시작하면서 수도권에 재도전장을 냈다. 씨앤스퀘어는 연면적 1만3,000여평에 지하 7층, 지상 12층 규모다. 우방은 이와 함께 화성 향남지구(514가구)와 안양 석수(97가구)에 ‘유쉘’ 아파트 분양을 계기로 수도권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이인황 부사장은 “서울 본부에만 5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며 “고급 브랜드인 ‘유쉘’로 대구에서 유명한 우방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방은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해운회사인 세븐마운틴 그룹에 편입됐으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본사를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다. 광주에 기반을 둔 중견업체인 대주건설은 이달 말 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지구에서 수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38∼70평형 아파트 2,000채를 평당 1,100만∼1,300만 원에 분양할 예정이다. 일산 호수공원의 3배 크기로 조성되는 60만 평의 기흥 호수공원에서 가깝다. 이에 앞서 전국구 진출에 성공한 호반건설산업은 수도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 본사를 옮긴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용인 구성지구에 호반 베르디움 308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것을 계기로, 용인 흥덕지구와 기흥 공세리 등지로 사업지역을 넓혔다. 지난 89년 광주에 기반을 두고 설립된 호반건설은 그동안 총 4만여 가구를 공급하며 지반 중견 업체로 입지를 굳혔었다. 부동산 투자전문 회사인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최근 이 같은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중앙 진출 추세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지방 분양 시장이 침체돼 있어 수도권 시장을 개척하는 차원”이라며 “알짜 택지개발 지구를 중심으로 안전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사진설명 (주)우방이 서울 신림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복합상가 ‘씨앤스퀘어’의 조감도. 우방은 이를 수도권 재입성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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