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랜드 파워] 브랜드도 마케팅 시대

[브랜드 파워]<下>브랜드도 마케팅 시대 일관된 이미지유지 하려면 최고경영자 관리의지 중요 "최고 무형자산" 이미지 마케팅 총력 "名品이미지가 경쟁력" "지펠에 삼성브랜드를 연결시켰다면 지금과 같은 시장석권은 어려웠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삼성냉장고가 아니라 지펠을 택했다." 삼성전자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고급 대형냉장고 2대중 1대 이상이 지펠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급 대형냉장고 시장을 장악하던 미국의 GE, 월플과의 경쟁에서 삼성은 품질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열세인 '삼성'을 감추고 '지펠'을 내세웠다. 김치냉장고 시장의 54%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딤채. 소비자들은 '김치냉장고=딤채'로 보지만 만도공조라는 곳에서 만든다는 것은 잘 모른다. 철저하게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브랜드 파워의 위력은 막강하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부가가치도 높다. 딤채는 다른 제품보다 5%이상 가격이 비싸지만 브랜드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가전제품 시장에서 경쟁자를 허용하지 않는 삼성과 LG도 딤채공략에 힘을 집중하지만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와 만도공조 처럼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특별한 노력과 투자, 게다가 운도 따라야 한다. 지난 2일 국내외에서 뿌리를 내린 두개의 브랜드가 사라졌다. n016(한통프리텔)과 m018(한통엠닷컴)이다. 두 회사는 KFT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새출발하게 됐다. 골프선수인 '땅콩' 김미현의 모자를 통해 널리 알려진 n016은 3,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외자기업인 피자헛도 '고급 피자전문 외식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데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급'이란 이미지 실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관리에 대한 결단이 필요해진다.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유성록 국장은 "환경변화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기본골격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일관된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익태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고급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기업들의 브랜드 관리노력이 활발하다"며 "지난해까지 단순히 브랜드 가치조사 의뢰가 많았지만 올해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까지 관심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시장도 올들어 두배이상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광고대행사들은 브랜드컨설팅 전담부서를 두고 있으며, 아더앤더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액센츄어 등과 같은 종합 컨설팅업체들도 전략 컨설팅과 함께 브랜드 컨설팅에 대한 무게를 높이고 있다. 강동호기자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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