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단순한 남성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강인한 힘보다는 자상하게 대화하려는 자세를, 치밀한 논리보다는 부드러운 감성을 지닌 남성이 인기를 끄는 시대가 됐다. 피부관리와 성형수술을 받는 남성이 증가하고, 실내 디자인이나 가구나 주방용품에 관심이 큰 남성이 늘고 있는 것은 서구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다. 그렇다면 미래의 남성성은 무엇이며 생존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트렌드 분석가들이 그 답을 제시한다. 1980년대 '위거스'(흑인적인 것을 동경하는 백인)의 출현, 1990년대 싱글톤(미혼여성)의 등장에 이어 2003년부터 서서히 나타난 메트로섹슈얼(패션ㆍ외모에 관심이 큰 남자) 등 현대사회의 트렌드를 예고해 온 저자들이 미래의 남성상을 지칭하는 '엠네스(M-ness)'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엠네스는 힘ㆍ명예 등 전통적인 남성상과 양육ㆍ협력 등 여성과 관련된 긍정적인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남성을 의미한다. 책은 남녀의 역학구도가 바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남자들은 과거 여자들이 그래왔듯이 이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먼저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며, 여성은 남성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낡은 남성성을 버리고, 섬세하고 영리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엠네스의 출현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엠네스 현상으로 마케팅의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남성이 비즈니스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마케팅 담당자들은 10대 남학생, 육아에 관심이 큰 유부남 등 엠네스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