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미 FTA 타결] "美와 교역 규모 늘어 중장기 失보단 得 많아"


한국ㆍ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합의 효과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고 중립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5일 주요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날 FTA 합의 발표로 국내 증시의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FTA를 통해 한국과 미국간에 교역이 늘어나고 이것이 다른 지역과의 FTA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수출지향적인 우리나라의 경제구조하에서 교역규모가 늘어나면서 득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수출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미국과의 FTA 합의는 교역규모를 늘리는 등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실보다 득이 많다”며 “양자간의 협정으로 주고 받는 것이 있으니까 일부에서는 손실이 있겠지만 이도 전체적인 측면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FTA 합의는 시기가 문제지 타결이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최근의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도 반영돼 있다는 생각”이라며 “FTA로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 좋고 이는 외국인들의 투자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TA가 긴 협상 과정을 이어오면서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당장 증시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3대 악재 등 다른 재료가 쌓여 있다는 것도 FTA 합의의 단기적인 영향력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리서치센터장들은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FTA가 오래 전 이야기여서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좋겠지만 단기적으로 특별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자동차 등 일부 특정업종에 피해가 예상되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제품과 품질경쟁력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합의에서 언급된 부분은 자동차와 돼지고기ㆍ의약품 등이었는데 특히 핵심쟁점이었고 결과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자동차부문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영향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희진 센터장은 “산업별로 봤을 때 자동차가 시장개방으로 약간의 영향은 있겠지만 이미 계속돼 왔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성 센터장은 “우리 자동차업계가 품목은 중소형차로, 지역은 이머징마켓 대상으로 구조변화를 진행하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FTA에서의 추가 양보도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진 센터장은 “자동차업체들이 제품과 품질경쟁력을 가지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플러스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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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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