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ㆍ쌍용자동차 노조가 부분 파업 등 쟁의 행위를 점차 확대, 생산 차질과 계약자 불편이 확산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주ㆍ야간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8일부터 주ㆍ야간 4시간씩으로 부분 파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는 노조가 임금 12만8,803원(기본급 대비 12.5%) 인상, 성과급 300%와 통합비용 1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임금 7만8,000원(통합비용 1만원 포함) 인상과 경영목표 달성 때 성과금 150% 지급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협상 돌입 이후 이날까지 노조의 총 55시간 파업으로 6,219대의 생산 차질과 790억원의 매출 손실이 빚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쏘렌토 판매가 5월 8,525대에서 6월 3,789대로, 카렌스는 7,161대에서 4,703대로 줄었고 주문이 3~5개월치 밀려 있어 계약 고객이 차를 넘겨받는 시기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쌍용차 노조도 기본급 11만8,500원(12.4%)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9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자 지난 5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 총원 대비 83.1%, 투표자 대비 89.6%의 찬성을 얻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조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잔업ㆍ특근을 거부하는 1단계 투쟁을 벌인데 이어 8일부터 부분파업 등으로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초 워크아웃(개업개선작업)을 연장하면서 노조도 임금 인상과 파업 행위 등을 억제하기로 채권단에 동의했다"며 "올해 경영 목표를 초과달성할 게 확실시돼 성과금으로 임금인상 요구를 대체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