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성장전략 亞로 U턴

HSBC 공격경영 배경

HSBC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통해 공격 경영을 본격화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SBC는 최근까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자생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영업을 확대하더라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를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금융계는 HSBC의 스티븐 그린 회장이 최근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으면서 그간 미국ㆍ유럽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아시아 등 신흥 성장국가 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린 회장은 지난 2006년 5월 취임 이후 신흥 성장국인 아시아ㆍ남미ㆍ동유럽ㆍ러시아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해왔다. 금융계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인해 아시아 투자 계획을 조기에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도 4일 “한국에서 시중은행을 인수하는 데 두 차례나 실패했던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던 HSB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노출된 후 다시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에 집중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린 회장은 “HSBC의 존재를 주요 성장 경제국에 알리는 것이 주된 전략”이라며 “특히 아시아ㆍ아프리카ㆍ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아시아 3위 경제인 한국에 HSBC를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특히 HSBC가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최대 규모로 진출해 있는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 바로 ‘한국’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 회장은 “HSBC 사업의 절반 가까이가 이머징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352개 외환은행 지점을 활용해 개인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2.6%로 비교적 점유율이 낮은 소매 부문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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