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KDI, 정부 전망치 보다 0.3%P 낮게 잡아<br>북핵 상황 악화땐 금융·실물경제 더 위축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이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정부 전망치 4.6%보다 0.3%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내년도 우리 경제전망이 결코 밝지 않음을 의미한다. KDI는 17일 ‘KDI 3ㆍ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가 최근 둔화되기 시작하는 등 우리 경제가 완만한 경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5.0%에서 내년에는 4.3%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발생한 북한 핵실험의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전망치로 지난 9월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4.3%)과 같은 수준이다. KDI는 내년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실질국내총소득(GDI)의 증가 지체로 소비 회복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3.8%로 올해의 4.1%보다 둔화하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7.6%에서 내년 7.0%로 감소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전반적인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2% 초반의 저조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11.8% 증가에 그쳐 올해의 14.7%보다 감소하고 수입 증가율은 올해 14%에서 13.3%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실업률(구직기간 4주 기준)은 올해 3.6%에서 3.7%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그러나 유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GDI 증가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과거 순환기보다 급격한 경기위축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들어 정부가 현재의 중립적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경제 둔화폭도 크게 확대돼 주요 통화간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면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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