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건설사의 올 1ㆍ4분기 아파트 공급실적이 8,400여 가구(조합원 물량 포함)로 당초 예상치 보다 20~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업체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해온 재개발ㆍ재건축ㆍ택지개발사업이 인허가 지연으로 묶인 데다 안정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11개 대형 건설사의 1~3월 아파트 공급실적을 집계한 결과 조합원 물량을 포함 총 8,419가구로 나타났으며, 특히 4개 대형회사는 이 기간 동안 아파트 공급실적이 전무했다.
◇대형 업체 비중 감소 = 대한주택보증 집계 결과 올 1~3월 동안 분양보증을 받은 아파트는 3만7,568가구에 이른다. 분양보증은 순수 일반 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것으로 재개발ㆍ재건축ㆍ직장ㆍ지역조합원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11개 대형 업체의 총 공급물량은 8,419가구. 이 가운데 순수 일반 분양은 6,000여 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분양보증 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 대형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선. 분기별로 대형 업체의 비중이 평균 30~40%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인허가 지연이 문제 = 11개 업체 중 아파트를 단 한 가구도 공급하지 않은 회사가 4곳에 달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 롯데건설 등이 1,000가구 이상을 공급한 정도에 불과하다.
부채비율 등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은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급 사업 위주로 경영전략을 선회 했는데 이들 사업이 인허가 지연으로 인해 표류하고 있는 것이 공급물량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덧붙여 대형업체는 안정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데 비해 중견업체는 반대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재개발ㆍ재건축 규제가 까다로워질수록 대형업체가 주택 공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침체로 인해 중견업체의 부도가 현실화 될 경우 공급감소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이철균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