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주 당분간 조정

반도체, 특히 D램 반도체 불황사이클의 원인은 공급확장이 아닌 수요부진에 있다.D램의 최대 소비처(60%)는 PC시장이다. 플래쉬 메모리 등은 휴대폰 등에 사용된다. PC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미국. 미국의 경기 침체, 기업들의 수익악화, PC시장의 보급률 한계 등은 PC의 업그레이드를 위축시키고 있다. D램 생산업체들은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생산성 개선에 의한 D램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세계 PC는 수요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000년 13% 증가한 전세계 PC는 올해는 5%내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부진이 재고를 쌓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재고증가, 수요부진 지속, 가격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인가. 앞으로의 전망은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 하반기에는 몇 가지 점에서 회복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번째로 오는 10월 25일 미국시장에서 MS사의 윈도우XP가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범용인 SD램에 적합한 신형 CPU인 브룩데일을 10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운영SW인 윈도우XP의 출시와 신제품 CPU의 출시는 가격인하 효과, 업그레이드 수요 유발, PC당 장착되는 메모리용량 증대 효과 등으로 D램시장의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두번째는 미국시장의 계절적인 소비 시즌인 11, 12월에 PC소비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금리인하 효과도 수요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계절적으로는 10월보다 1~2개월 선행한 9월이 D램의 수요회복기로 예상된다. 부품의 주문 증가가 9월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월 이후에는 D램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며 11월과 12월에는 일시적인 공급부족 현상도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 전망은 좋지 않다. 당초 예상했던 6월말과 7월초의 일시적인 개학 시즌의 수요를 기대했으나 수요 증가 징후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7월 중반이후는 비수기이다.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D램가격은 약보합세다. 일시적인 가격 급락이 우려된다. 생산성이 가장 우수한 삼성전자의 경우도 D램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일본기업, 타이완업체 등이 감산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행은 어려워 보인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제품특화전략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반도체관련 주가도 단기적으로 회복양상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2ㆍ4분기 영업실적보다는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최근 국내 반도체주가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ㆍ4분기 순이익 6,200억원, 3ㆍ4분기 5,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3ㆍ4분기 초반의 박스권 수준은 15만3,000원~19만1,000원대가 예상된다. 현재 주가 수준은 적정 가격대의 중반에 근접한 가격대다.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가격대는 27만원이며 중기적인 투자자라면 저가 매수의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단지 7월 한달은 상승탄력을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적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조정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도 GDR을 5억주 발행한 데 따른 물량부담은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문제는 GDR발행을 계획할 때의 가정(D램 평균판매가격 2.65달러)이 이미 5월과 6월의 가격하락으로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손절매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감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산을 고려할 만큼 영업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감산을 시행할 경우 기술진척이 경쟁사보다 더욱 약화될 우려감도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서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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