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5개월만에 조흥은행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된 위성복(魏聖復) 전 행장은 정식 선임되기까지의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말을 아끼면서도 『우선은 단시일내 은행의 체질을 강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魏 전 행장은 지난해 이행계획서를 실행하지 못해 중도 퇴임한 점을 의식, 정부 정책과 조율을 맞추는데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듯 했다.
다음은 魏 전 행장과의 일문일답.
-추천 소감은.
많이 부담되는게 사실이지만, 예전에 하던 대로 경영에 임할 것이다.
-앞으로의 경영 구상은.
빠른 시일내 합병을 마무리지어 은행을 정상화시켜 「은행다운 은행」을 만드는 것이 큰 과제다. 지금까지는 지배구조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은행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우선 내년까지 조직을 정비하고 그동안 도입한 각종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 구조조정 등 모든 문제는 정부 정책에 따르면서 소신있게 추진할 것이다.
-앞으로 경영 여건을 어떻게 보는지.
HSBC 등 외국계은행이 진출하면서 여건은 나빠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예금보험제도가 바뀌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은행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때문에 장기 비전보다는 단시일내 은행 체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대전 이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이) 지난해 정부에 대한 이행계획을 지키지 못해 물러난 사람 아니었냐. 정부와의 양해각서(MOU)에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게 돼 있다.
다만 본점 이전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정부와 협의하에 이전문제를 검토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합병은행 경영진 구도는.
아직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14일 주총 때 결정될 것이다.
-합병 후 조직 융화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이미 충북과의 노조 통합이 끝났고, 다른 은행에 비하면 합병 규모도 적기 때문에, 조직원들을 잘 포용하면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