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신작 공개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수요가 폭주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됐다”며 ‘부풀리기 마케팅’에 치중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젠, 엔씨소프트, 이스트소프트 등 게임업계는 매번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날이면 예외 없이 “서버를 증설했는데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몇 시간 만에 다운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신작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기 앞서 비공개 서비스 등 여러 단계의 준비과정을 거친다”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에 서버를 충분히 증설한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 업체들은 이처럼 미리 확충한 서버를 모두 사용하기보다는 일부 서버만으로 서비스에 들어가 ‘서버 다운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작 게임이 서비스된 첫날부터 수요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는 소문이 퍼지면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웹젠은 지난 24일 신작 온라인게임 ‘썬’을 공개 서비스하자 마자 다운로드 시도 횟수가 70만건에 이르는 등 사상 초유의 게임 수요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썬’에 대한 수요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지자 게임 웹진을 비롯해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썬’에 대한 실시간 검색 순위가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액션 게임 ‘시티 오브 히어로’도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8일 서버가 다운됐고, 이스트소프트의 ‘카발온라인’도 지난 11월 공개서비스에 들어가자 마자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