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 DNA칩 기술적용 1,350종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및 간암의 발병과 관련이 깊은 유전자 1,350종이 분리됐다.
과학기술부가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은 자체 제작한 DNA칩을 이용, 국내 6개 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간암 관련 유전자 240종과 위암 관련 유전자 1,110종을 각각 분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체 기능연구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DNA 칩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기술은 1만여개의 인간유전자를 심어놓은 유리 슬라이드에 형광표지가 부착된 유전자들을 반응시킨후 레이저를 이용해서 형광의 강도를 측정해서 수치화하는 기술로서 세포에서 발현되는 수많은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해서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최첨단기술이다.
암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의 유전자 발현량의 차이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유전자는 발현량의 차이가 적은 반면, 수백종의 유전자만이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나타냈다. 즉 암유전자는 암조직에서 발현량이 증가하게 되며 암억제유전자는 발현량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유전자들은 암을 진단할수 있는 표지가 될 수 있으며 암의 발생, 분화 및 전이 등의 기전을 연구하는 중요 단서를 제공한다.
암은 진행경과에 따라 보통 1기에서 4기까지 나누며 이에 따라 치료성적과 예후가 달라진다.
또한 암세포의 형태학적ㆍ기능적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분화정도에 따라 치료성과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DNA 칩을 사용해 수만종 유전자의 발현량을 측정하면 암의 진행경과나 분화정도의 차이와 상관관계가 높은 유전자를 발굴할수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6개 병원의 연구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인간유전체연구실은 지난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왔으며 DNA 칩을 이용해 위암 및 간암 환자의 시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의 진행 단계별, 암 조직 분화도 및 암의 발생연령과 관계되는 유전자군을 대량으로 발굴하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들은 DNA 칩 기술과 연관해 암조직 샘플로부터의 데이터 수집, 최신의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 임상병리학 정보 등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한 대량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처리하는 기법에 의해 가능했다.
이에 따라 간암과 위암의 유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분자적 수준에서의 밑그림이 그려지게 됐다. 이 연구결과는 개별 유전자 기능연구로 연결돼 암의 조기진단과 맞춤 치료 및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