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가하락… 2분기 수출 낙관못해

■ 전경련, 214개 제조社 조사105개 기업 "수출 증가폭 0~10% 그칠것" 전망 수출이 지난해 4ㆍ4분기 바닥을 통과했지만 기업들은 2ㆍ4분기 이후 수출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ㆍ4분기에 절반 이상 대기업의 수출단가가 지난해 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1ㆍ4분기 중 수출단가가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3.6% 상승한 반면 수입단가는 4.5%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정반대로 일선 기업들이 몸으로 느끼는 수출여건은 쉽사리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중 수출실적이 있는 제조업체 214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 같은 내용의 '제조업 수출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 2ㆍ4분기 급격한 수출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기업 중 153개(71.8%) 기업이 올 2ㆍ4분기 중 세계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중 105개 기업이 수출증가 폭이 0~1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수출감소 전망도 9개 기업에 달했다. 특히 117개(54.7%) 기업이 올 1ㆍ4분기 수출단가가 지난해 동기보다 하락했다고 응답,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기업은 97개(52.2%) 기업의, 중소기업은 20개(69%) 기업의 수출단가가 하락,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수출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경련은 지난해 4ㆍ4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최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분기 동안의 분기별 수출실적치를 분석한 결과 수출실적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기업의 수가 ▲ 지난해 1ㆍ4분기 118개 ▲ 2ㆍ4분기 120개 ▲ 3ㆍ4분기 105개 ▲ 4ㆍ4분기 91개 ▲ 올 1ㆍ4분기 98개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 지난해 1ㆍ4분기 105개 ▲ 2ㆍ4분기 107개 ▲ 3ㆍ4분기 93개 ▲ 4ㆍ4분기 79개 ▲ 올 1ㆍ4분기 84개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이는 지난해 4ㆍ4분기가 우리나라 수출이 가장 어려운 시점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우리 경제가 수출보다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개 연도 1ㆍ4분기 매출액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수출비중이 0~20%인 기업수가 지난해 78개(34.6%)에서 올해 85개(39.7%)로, 20~40%인 경우도 47개(22.0%)에서 50개(23.4%)로 늘었다. 반면 수출비중이 40~60%인 기업은 39개에서 31개로 줄었고 60~80%인 기업은 18개를 유지했다. 또 수출비중이 80% 이상인 기업은 32개에서 30개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이는 지난해 이후 우리 경기회복이 내수 호조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4월 산업자원부의 수출동향 발표처럼 수출은 3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13개월째 감소하는 등 급속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는 것으로 우려됐다. 전경련은 "올 2ㆍ4분기 이후 자본재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9개 업체(18.3%)에 불과했고 그나마 외국산 투자비율이 55.5%에 달했다"며 "자본재 설비ㆍ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체계적인 산ㆍ학ㆍ연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의 경우 대부분 기업들이 연초에 평균 1,277.1원 정도를 예상했으며 손익분기점은 1,247.5원이라고 대답, 최근의 환율급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이와 관련 철강ㆍ섬유ㆍ건설ㆍ식음료 등 연초 올해 환율을 1,290원 이상으로 내다봤던 업종은 최근 환율하락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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