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개업종 자율구조조정 방향 가닥

7개업종 자율구조조정 방향 가닥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 구조조정이 업종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유화업계는 8일 각사 대표자 회의에 앞서 7일 관련임원 모임을 갖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추진하기로 하고 개별업체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지업계에서는 지난 6일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포괄적인 협력에 합의한 뒤 업계에 인수합병(M&A)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철강, 섬유, 시멘트 등의 업종에서도 상호 윈윈(Win-Win)전략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총론에 적극 찬성하며 방법론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재계는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독과점이나 담합 등 법적인 애로사항이 크다고 보고 정부에 법률ㆍ금융ㆍ세제 지원 등을 주문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구조조정 특별법을 건의키로 하고 내용을 수렴하고 있다. ◇유화 석유화학협회에 가입한 12개사 관련임원들은 7일 기획위원회를 갖고 규모의 대형화와 품목 전문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NCC(나프타분해시설) 및 합성수지업계 10개사 사장들은 8일 신라호텔에서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이날 기획위원에서 논의된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생산능력의 공동감축과 일부 품목에 대한 공동판매회사 설립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협회는 지역ㆍ제품ㆍ단지별 통합방안을 검토중이며 구조조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원자재와 에너지부담 경감 등을 건의하고 있다. ◇철강 전기로(철근)업계는 매주 관련임원 회의를 갖고 있다. 구조조정 방향은 부실업체에 대한 M&A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정관리중인 한보철강과 환형철강의 사례처럼 공동으로 원료를 구매하고 판매하며 생산을 특화하자는 것.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설비의 자율 폐쇄도 논의중이다. ◇섬유 화섬ㆍ 방직업계는 M&A와 노후설비 폐기 등에 나설 방침이다. 화섬의 경우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워크아웃중인 일부업체가 저가공세를 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화섬업체간 인수합병시 공정위의 독과점 심의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방직은 정방기 설비중 51%가 노후설비이며 18개 회원사중 9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화의상태다. 따라서 노후설비를 조속히 폐기하고 자동화설비를 갖추고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제지 인쇄용지분야 1,2위인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포괄적인 협력을 지난 6일 다짐하며 제지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쐈다. 양사는 조만간 지종을 선정해 교환판매하고 공동으로 주 원료인 펄프를 수입하며 물류망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또 E- 비즈니스와 해외 마케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최근 인쇄용지 3위인 신호제지가 덤핑판매를 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솔과 신무림이 제휴함에 따라 향후 제지업계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멘트= 최근 협회차원의 업체 회의에서 내년 말쯤이면 공급과잉상태가 해소되리라 보고 M&A보다는 공동으로 수송물류망을 이용하고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폐타이어 사용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부에 교량과 고가도로의 강구조물과 일반도로 개보수에 시멘트 사용을 늘려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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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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