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력 수출상품으로 부상하는 플랜트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출이 지난 10월 말 현재 315억달러를 달성해 ‘효자산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315억달러는 하루 1억달러씩 수출한 셈으로 자그마치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출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플랜트 수출 400억달러 시대’를 여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플랜트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카타르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넘치는 오일머니로 각종 공사를 다투어 발주하기 때문이다. 공사 종류도 화력 및 열병합발전소ㆍ정유공장ㆍ담수시설ㆍ하수처리장ㆍ정유설비고도화 등 아주 다양하다. 중동이 플랜트 수출의 중심인 것은 틀림없지만 우리 기업의 발길은 이집트ㆍ태국ㆍ호주ㆍ인도ㆍ마다가스카르ㆍ아르메니아ㆍ폴란드 등 전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의 질도 좋아졌다. 그전에는 설계도에 따라 시공만 담당했으나 최근에는 설계 과정부터 참여하는 예가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구조조정 등 피나는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 향상을 꾀한 것이 고유가 시대를 맞은 중동의 발주붐과 맞아 떨어져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공사의 일괄수주뿐 아니라 기본설계까지 하는 완벽한 플랜트 수출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플랜트 수출 호조는 앞으로 5~6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에는 1,000억달러 수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유국들이 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전반적인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공사장이 전세계로 확대됨에 따라 시급한 문제는 인력난 해결이다. 우리 기업끼리 얼굴을 붉히는 사람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제살 깎기식인 우리 기업 간의 과도한 수주경쟁은 물론 외국 업체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인력 부족에다 고령화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부 관계부처가 보다 관심을 갖고 인력수급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 및 자금 지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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