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력관리 노하우] 나이 어린 상사 모시기 힘들고 고민스러워…

현실 인정하고 '원만한 관계' 만드는게 최선

Q. 정보기술 관련 중견기업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경력 8년차 직장인으로 직급은 과장입니다. 한 달 전 스카우트돼 입사한 신임 팀장이 있습니다. 저보다 다섯 살 어리지만 외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입니다. 상사이기에 깍듯이 존댓말 쓰고 정중히 대하고 있지만 많이 힘듭니다. 어린 상사는 아직 사회 경험이 없어 실무능력이나 직장생활 처세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회 선배로서 몇 번 조언해준 적이 있었지만 권위적인 태도로 무시합니다. 직장 동료들에게는 능력이 안돼 나이 어린 상사 모시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얼굴 들고 다니기도 민망합니다. 며칠 전 부하직원끼리 모여 신임 팀장 눈치 보고 제 기분 살피느라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다며 수근대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충을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 속만 타고 있습니다. 요즘은 ‘내가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되나’란 생각에 업무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어린 상사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이직을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영진(남ㆍ38세) A. 채용 과정에서 성별ㆍ연령 제한을 두는 조건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고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승진하던 연공서열식의 직장문화와 달리 최근에는 능력에 따른 성과급제가 일반화되면서 20대의 젊은 CEO나 이사 등 고속승진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린 상사를 모시는 일은 쉽지 않지만 능력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전 제시 및 업무능력만 있으면 어린 상사라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어린 상사의 장점에 대해 젊음과 패기, 높은 추진력, 빼어난 업무수행력 등을 꼽아 배울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시적인 상처 때문에 이직을 선택하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은연중에 부하 직원처럼 대하지 않았는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에 따른 서열 중심의 기존 인사 방식이 고정관념으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이라도 상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 경험이 많음을 강조해 ‘내 경험은~’ 같은 말투는 삼가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윗사람이나 동료처럼 조언하는 것도 자신을 어리게 취급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어린 상사라도 실무경험이 많은 부하 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가져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음을 강조하기보다 자신이 확실한 부하직원이며 상사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조언해야 할 경우 가급적 짧게 핵심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상황을 비하하고 자존심을 세우기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합니다. 상사의 입장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린 상사를 모시는 어려움은 최소화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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