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유연한 사고와 실천력이 성공비결"<br>R&D 투자로 해외사업 급성장… 8년째 '고객만족도 1위' 달성


지난 2006년 6월 웅진코웨이호의 선장으로 부임한 홍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기업의 CEO에 오른 이른바 성공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늘 깨어있는 말랑말랑한 사고와 과감한 실천을 스스로에게 강조한 것이 샐러리맨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홍사장의 말랑말랑한 사고와 과감한 실천은 웅진코웨이에서 해외 시장 개척으로 표출됐다. 그는 90% 가량이 내수 중심이었던 웅진코웨이가 신시장을 개척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주저하지 않고 실천에 옮겼다. 웰빙 문화가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력과 R&D 역량이 뛰어난 웅진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적중했고 해외시장 지향의 제품개발과 디자인에 주력한 지 1년만에 해외사업 부문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비 해외사업본부의 인력은 3배 가까이 늘었고 거래선 수와 규모 모두 대형화됐다.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에 이어 최근 홍콩 지사까지 성공적으로 오픈하게 됐다. 해외 사업이 이처럼 결실을 보게 된 밑바탕에는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홍 사장의 뚝심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대학교연구공원에 오픈한 웅진코웨이 R&D센터는 이러한 홍 사장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서울대 연구공원내 투자 기업으로는 최대 금액인 560억원이 투입된 웅진코웨이 R&D센터는 제품의 국제화에 대비해 세계기준 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집중 배치했으며 45개 실험실과 182개 첨단 장비들을 추가했다. 자체 환경기술연구소 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앞장서 새 기술을 연구하는 등 제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것은 웅진코웨이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올 상반기 중에 각 부문별 스타제품 비율을 25% 이상 늘리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급 1위 제품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시장 마케팅 강화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웅진코웨이 제품을 오랫동안 많이 사용한 고객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혜택과 우대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 혁신 역시 홍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의 하나인 ‘레드닷(Reddot)’을 수상한 ‘Petit 정수기’를 시작으로 올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제품에 대해 100% ‘굿디자인(Good Design)’ 인증과 ‘IF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한 것은 디자인 혁신의 성과인 셈이다. 특히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받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12개 작품을 출품해 그 중 8개 제품이 선정, 66.5%의 인증율을 기록할 정도로 놀라운 결과를 이뤄냈다. 홍 사장은 평소 ‘혁신은 버리는 것,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자’고 강조한다.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웅진코웨이가 한국능률협회 선정 8년 연속 1위, 5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등의 다양한 수상실적을 거두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역시 변화가 낳은 긍적적 신호라 할수 있다. 홍 사장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최근에는 시스템키친, 음식물 처리기, 미용기기 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특히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에 이어 음식물처리기를 ‘5대 주력 상품군’에 포함시키고 올해 안에 분쇄 건조방식뿐 아니라 온풍건조식, 싱크대 부착형, 프리스탠딩 방식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정수기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음식물처리기 시장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직원들과 스킨십·대화… 조직 시너지효과 창출
지장·덕장 겸비한 리더십

홍준기 사장이 연주하는 '웅진코웨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활발하고 힘찬 무곡(舞曲)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다. 힘차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 흡사 행진곡처럼 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하면서도 그 안에는 그만의 섬세한 스킨십 경영이 숨어있다는 것. 또 혁신적인 아이디어, 빠른 업무처리, 개개인의 계발을 통한 조직의 시너지효과 창출 등 그가 강조하는 경영 스타일에 대해 직원들은 지장과 덕장을 겸비한 리더십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웅진코웨이 직원들이 붙여준 그의 별명은 '해피 홍(Happy Hong)'이다. 4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하루는 직원들과 신나게 노는 CEO이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매월 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하이팅(Hi-ting)' 행사를 통해 오전에는 봉사활동, 오후에는 문화활동을 함께 하며 평소 생각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홍 사장은 틈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블로그의 포스팅도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는 그가 '주말에 태안봉사활동을 갈 예정이니 함께 할 직원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직원 전체에 이메일을 보내 2,000명 이상의 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적도 있었다. 홍 사장의 이메일 경영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함께 비전을 공유해나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 홍준기 사장은

홍준기 사장은 지난 2006년 6월 23년간 다니던 삼성전자를 떠나 웅진코웨이로 자리를 옮겼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진급한 '잘 나가던 삼성맨'이 중견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간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그의 결정을 만류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던 홍 사장은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웅진코웨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그가 이처럼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사고방식 덕분이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페인 생산법인 공장장, 헝가리 생산 판매 법인장 등 해외 법인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발판 삼아 취임과 동시에 웅진코웨이의 해외경영을 선언한 것 역시 도전의 일환이라 할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UAE 두바이에서 열린 '물과 환경 관련 무역전시회'에서 중동인들에게 비데를 선보여 폭발적 관심을 끌었던 일은 그의 도전정신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 경영원칙

▦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 감성 디자인 경영 ▦ 산업용 수처리 산업 진출 ▦ 정수기, 청정기, 비데, 연수기, 음식물처리기 등 5대 상품군 강화 ▦ 고객 만족 경영 ◇ 약력 ▦1958년 경기 안산 출생 ▦1983년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졸업 ▦1997년 삼성전자 컬러TV 품질평가 그룹장 ▦2005년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판매 법인장 ▦2006년 웅진코웨이 해외사업 및 R&D 총괄 대표이사 ▦2007년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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