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석탄수출 중단으로 값 '천정부지'

올들어 이미 40% 상승…칠레 지진등에 공급감소 전망<br>구리 올들어 16.5% 올라…아연은 7.6% "급등세 돌입"


중국발 눈폭풍이 석탄ㆍ구리 등 국제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의 공급비중이 큰 석탄 가격이 폭설로 인한 공급중단으로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구리와 아연 등도 생산감소가 예상되면서 급등세에 돌입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탄수출 항구인 호주 뉴캐슬 기준 지난 8일자 주간 발전용 석탄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9.04달러(7.8%) 상승한 톤당 125.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무려 40% 상승한 수치다. 이미 지난 한해 73%나 폭등했다. 아시아 시장과 함께 유럽ㆍ아프리카에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석탄가격 급등은 주요 공급 국가들의 생산차질 때문. 특히 중국이 50년 만의 폭설로 생산이 줄어들면서 2~3월 대외수출을 중단, 국제 석탄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제럴드 버그 광물ㆍ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아시아ㆍ태평양 원자재 시장에 공급하는 석탄은 400만~500만톤이나 된다”며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연간 계약가격이 책정되는 오는 4월1일까지 석탄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가격 급등은 중국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근 전력부족으로 생산을 줄였고 호주도 잇따른 폭우로 광산이 폐쇄돼 제때 수출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조사기관들은 석탄가격 전망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올해 발전용 석탄 평균가격을 앞서 톤당 55달러에서 90달러로 올렸고 UBS는 100달러를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난방용 석탄가격 전망치도 기존 예상치의 두배인 톤당 100달러로 변경했다. 중국 폭설에 묻힌 것은 석탄뿐만이 아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구리와 아연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3월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0.09달러(2.6%) 오른 파운드당 3.53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16.5% 오른 수치다. 구리는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칠레에서 공급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소식에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아연 3월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100달러(4.3%) 급등한 톤당 2,450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7.67% 올랐다. 앞서 중국이 자국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15%의 수출관세를 매기면서 수출량 축소에 나선 상황에서 폭설로 수출이 격감한 것이다. 중국의 올해 아연 수출량은 지난해 27만톤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중간제품의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2위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이 자동차와 가전ㆍ기계 등에 쓰이는 주요 강판 가격을 10~20% 인상, 4월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인 신일철의 가격인상에 따라 다른 철강회사들도 동반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제품의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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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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