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어쇼」란 무엇인가(서울에어쇼)

◎“하늘을 날자” 인류의 꿈 담은 축제/세계 항공우주산업 비즈니스 “한마당”/파리·영 판버러·싱가포르 「3대쇼」 유명일찍이 인류가 꿈꿔왔던 소망중의 하나가 하늘을 날고자하는 욕망이었다. 이같은 꿈은 1903년 라이트형제가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하면서 실현됐다. 비행기의 출현은 인류의 생활방식과 전쟁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무한한 우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이런 인류의 꿈과 희망들을 한데 모아 축제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한 게 바로 에어쇼다. 넓은 야외전시장에서 제각각 자태를 뽐내고 있는 크고 작은 항공기들, 내레이터의 안내방송과 함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슬아슬한 곡예비행, 자기회사의 상품과 회사알리기에 갖은 묘안을 짜낸 옥내전시장 등. 에어쇼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에어쇼는 항공우주산업종사자들에게는 세계항공우주기술수준을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는 체험의 장소가 되고 일반인에게는 진기한 항공기들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즐길수 있게해 준다. 세계 각국들은 자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알리고 국민적 자부심을 갖게 하고 비즈니스창출을 위해 앞다퉈 에어쇼를 열고 있다. 세계 3대에어쇼를 열고 있는 프랑스·영국·싱가포르를 비롯해 독일·러시아·캐나다·중국·인도네시아·호주·아랍에미리트연방 등이 대표적인 에어쇼개최국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항공대국인 미국에는 소형항공기에서 대형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항공기가 총집결되는 종합적인 에어쇼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헬리콥터전문전시회인 헬리엑스포, 소형업무용항공기들의 전시회인 비즈니스기전시회, 초경량항공기전시회 등 각종 항공관련행사들이 연중 열리고 있다. 세계에어쇼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를 자랑하는 것은 파리에어쇼다. 파리에어쇼는 지난 1909년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한 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연 이래 1924년부터 해외업체들도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됐으나 세계대전으로 1946년까지 중단됐다. 1949년까지 시범비행행사는 오를리공항에서 열렸으나 1951년부터 현재의 르 부르제전시장으로 옮기면서 세계적인 행사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열린 41회대회에서는 41개국에서 1천6백34개업체가 참가했고 항공기도 2백24대가 전시됐는데 이 가운데 54대가 시범비행을 했다. 파리에어쇼가 열리는 르 부르제전시장은 파리시에서 북동부로 1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인근에 드골공항이 있다. 이곳은 1927년 찰스 린드버그가 뉴욕에서 파리간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에 성공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영국 판버러에어쇼는 파리에어쇼보다 뒤늦은 1948년에 개최됐다. 이후 판버러에어쇼는 영국내항공기제작사들이 참여하는 연례적인 국내행사로 1962년까지 개최되어 오다 파리에어쇼가 홀수연도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같은 해를 피하기 위해 1964년부터 짝수연도에 개최하기 시작했다. 66년부터 해외업체의 참가도 받으면서 국제적인 에어쇼로 격상했다. 세계3대에어쇼인 막내격인 싱가포르에어쇼는 올해가 8회째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판버러에어쇼를 위협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서 무역이 가장 활발할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장, 교통, 호텔등 각종 유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돼 짧은 역사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바탕이 됐다.<김희중> ◎어떻게 구경하면 좋을까/행사시간표 꼭 챙기도록/편대곡예비행 등에 시간 우선 할애/관심업체 위주로 집중관람 효율적 아빠 엄마와 서울에어쇼를 관람하러간 윙윙이는 입장권티켓을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면서 이 행사를 하루만에 가장 알차게 볼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우선 항공우주산업이 과연 무엇인지 알기 위해 재미있을 법한 테크노마트세미나 혹은 사업설명회의 방청시간을 일정표를 통해 알아봤다. 에어쇼의 하이라이트인 시범 및 곡예비행도 놓칠수 없는 볼거리이므로 비행시간표를 확인, 테크노마트세미나시간을 피해 오후에 보기로 했다. 마침 미국 시에라에이스팀의 편대곡예비행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나머지 시간을 실내외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할애한다고 생각하면 10시에 입장했으므로 세미나 1시간, 시범 및 곡예비행시간을 빼고 4시간을 실내외전시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실외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움직이는 시간을 감안, 3시간정도를 실내전시관에서 보낸다면 가장 알찬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3시간동안 2백20개업체를 샅샅이 둘러보기는 힘들지만 참가한 업체목록을 살펴보고 평소 관심을 가져왔던 업체를 체크한 다음 해당업체를 집중적으로 관람하기로 했다. 반면 평소 항공우주산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윙키는 처음 생각에는 하늘에서 비행기가 날아 다니는 것이 에어쇼의 주된 행사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들어가보니 새삼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관람 하루의 일정을 다시 짜기로 했다. 우선 관람가능시간이 약 6시간이라고 판단한 윙키는 오후 2시간의 시범 및 곡예비행을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머지 시간을 실내외전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A관부터 업체목록을 관람하기 시작한 윙키는 볼거리가 많은 업체부터 관람하려는 생각으로 전시면적이 넓은 업체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전 C관까지 관람한 윙키는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곡예비행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야외전시장의 항공기를 구경한 뒤 곡예비행을 기다렸다. 비행시간표를 보면서 다음 비행할 항공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늘이 진동할 듯한 곡예 및 시범비행을 관람한 윙키는 나머지 시간에 D관과 E관을 관람했는데 테크노마트관의 멀티미디어영상물을 흥미있게 보면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게됐다.<한상복> ◎에어쇼 가는길/혼잡 극심할 듯… 자동차 갖고가지 말도록/지하철 태평역·모란역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 운행 에어쇼 주최측은 이번 행사기간중 총 2백만명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주일간 행사에 2백만명이 관람하니까 하루 평균 30만명정도가 몰리는 셈이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에어쇼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아예 자가용을 몰고갈 생각을 갖지 않는게 좋을듯 싶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게 피로도 덜하고 주차걱정도 덜게된다. 물론 주차장이 있지만 하루 주차비가 4천원이고 주차능력도 배매산주차장 3천대를 포함해 고수부지 1천대, 성남종합운동장부지 2천대등 6천대에 불과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2호선은 잠실역에서 갈아타고 모란역 정문에서 내리면된다. 3호선은 수서역에서 갈아타고 태평역 2∼3번출구에서 내리거나 모란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가면된다.<백재현> ◎어떤 행사 열리나/군장비·시뮬레이션 등 볼거리 풍성 서울에어쇼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곡예비행이나 항공기실물을 전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시장은 본전시관과 샬레, 실외전시장으로 구성돼있다. A관부터 E관까지 총 57개동으로 구성돼있는 실내전시관에는 국내외 총 2백여업체가 경쟁적으로 자기회사를 소개하며 실물크기의 각종 항공기모형을 비롯해 실제전시품, 군장비, 시뮬레이션, 신기술 등이 공개된다. 전시장에 들어가서 우선 A관부터 차례로 관람하게 되면 E관에 이어 중소기업전시관인 F관을 지나 야외전시장과 바로 연결돼있다. 실내전시장 관람시 관심있는 업체별로 팜플렛 등을 모았다가 나중에 다시 살펴보는 것도 에어쇼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중의 하나다. 이번 에어쇼에는 항공우주분야의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록히트마틴, 보잉, 맥도널더글러스 등이 자사의 최첨단항공기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유럽최고의 민항기제조업체인 에어버스, 라팔전투기를 생산하는 다소와 아에로스파시알,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러시아의 수호이설계국등 주요항공우주산업체들이 대거 전시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80개 항공우주업체들이 참가,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전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대국민홍보에 적극 나선다. 특히 이번 서울에어쇼 기간중에는 이들 국내 주요 항공우주산업체들이 대규모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인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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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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