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애인 편견 벽 허문 열린일터 오픈에스이

"차별없는 일터서 자활꿈 키워요""차별없는 직장서 재활꿈 키워가요" "기회만 더 주어진다면 장애인들도 일반인처럼 잘할 수 있습니다. 오픈에스이의 60여명 장애인들은 편견과 차별이 없는 일터에서 소중한 재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기업인 '㈜오픈에스이(OPEN SE)'의 직원인 이한형(30ㆍ서울 구로구 궁동)씨는 요즘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다소 불편한 이씨는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문서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의 성격상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필요하지 않아 이씨 같은 장애인도 무난히 일을 소화하고 있다. 재활의 꿈이 영글어가기에 이씨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금은세공회사와 전자회사 등 다른 직장에서 주위의 편견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누구보다도 뿌듯한 마음으로 장애인의 날 아침을 맞고 있다. 이씨의 경우처럼 오픈에스이에는 장애인들이 많다. 최민 사장을 비롯한 정규직 30명 가운데 7명이 장애인이고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전체 직원 150명 중 60명이 지체 및 청각장애인이다. 한국장애인연맹 이사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고용차별을 수차례 경험했던 최 사장은 '장애인 고용기업의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 2월22일 오픈에스이를 설립했다. 최 사장 등은 지난 몇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도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업을 업종으로 선택했다. 오픈에스이는 설립 때부터 전체 직원의 30~50%는 장애인을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의 DB 구축사업권을 따내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서울대 규장각 DB사업 등을 통해 50억~6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비장애인들은 자리 이동이 심한 반면 장애인들은 안정적인데다가 일도 꼼꼼하게 처리해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영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처럼 장애인 우수 고용업체에 우선구매제 등을 통해 혜택을 줌으로써 장애인 고용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최 사장은 "장애인을 고용해도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 고용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철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