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김포공장 100억 투자 자금난 자초/중원섬유서 정보통신 전환 실패 치명타핵심텔레텍(대표 정창훈)과 (주)중원(대표 이재희) 등 중견기업들의 부도는 과도한 시설투자와 사업다각화의 실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핵심텔레텍=태일정밀과 함께 유망 중견 정보통신업체로 평가되던 이 회사는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PC부문이 올들어 20% 정도 감소하면서 침체국면을 맞았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국내 PC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가격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면서 대기업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 게다가 기대를 걸었던 휴대폰 부분에도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지난해말 김포 지역에 완공한 건평 3천여평의 공장에 들어간 시설투자비가 1백억원을 넘어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금융비용부담률이 지난 95년 8.8%에서 올 상반기 11.3%로 뛰어올랐다. 핵심은 최근 일본 업체와 2백억원 규모의 쓰레기 처리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성 재고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 기회를 활용하지도 못하고 무너졌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업체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이번사태와 관련, 법원에 화의를 신청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중원=업종전환에 실패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중원은 화섬직물·견직물업에서 정보통신분야로 전환했으나 스페이스비전(PC위성TV수신카드)등 초기 제품외에는 이렇다할 후속 아이템을 내놓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3월 4월 잇따라 1차부도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이디가구의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자금부족으로 포기, 투자자들로 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솔PCS에 80억4천5백만원, 한국통신프리텔에 47억8천만원을 출자하는 등 무리한 사업을 벌렸다. 중원의 부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고 있는 정보통신분야에서도 기술력과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뒤따르지 않으면 망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백재현·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