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비쿼터스 독서문화 필요

지난달 23일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날 부끄러운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가구당 서적인쇄물 구입비가 한 달 평균 1만288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가운데 순수하게 책을 사는 데 쓰인 돈은 7,600원에 불과했다. 씁쓸하지만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데는 나름의 변명도 있다. 각종 독서현황 관련 자료에서 응답자들은 ‘바쁜 생활 때문에’ 혹은 ‘시간이 없어서’ 등을 독서와 멀어진 원인으로 꼽는다. 세계 최장 시간에 가까운 노동ㆍ학업 시간을 고려하면 이유 있는 변명인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이유라도 책과 책을 읽는 행위인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비교하면 핑계일 것이다. 독서문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특별히 한 가지를 꼽는다면 인터넷ㆍ휴대전화ㆍMP3플레이어ㆍ휴대용게임기 등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그동안 책이 차지하던 문화공간을 상당 부분 빼앗아갔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독서의 위상과 지위를 지킬 수는 없을까. 그래서 출발한 것이 전자책이다. 전자책은 일반적으로 종이책에 비해 60%나 저렴하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단말기 제한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PC는 물론 휴대폰에서 원하는 책을 선택해 읽을 수도 있고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등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책을 눈이 아니라 귀로 듣는 ‘오디오북’도 등장해 독서문화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잇다. 독서 수준은 한 사회의 사회문명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자, 한 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숨만 내쉬지 말고 유비쿼터스 전자책 서비스와 같이 ‘시대의 변화에 최적화된 독서법의 개발과 확산’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인재경영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전자책을 활용한다면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양방향 통신을 통한 교육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독서 방법을 찾는 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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