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위의 날'… 건양대·을지병원등 건강강좌<br>자극적 음식·심한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br>2~3개월 치료해도 호전안되면 조직검사
| 명치끝 부위에서 강한 통증을 느낀다면 위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기적으로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위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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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최지연(31ㆍ가명)씨는 얼마전 극심한 가슴통증으로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퇴근하는 도중 갑자기 명치끝이 타는 듯이 강한 통증과 속쓰림을 느꼈다.
참다가 참다가 점점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쉬기도 어려워져 인근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급성위궤양으로 진단 받고 링거 한 병을 맞고 퇴원했다.
몇 달에 한번씩 이런 통증이 발생했지만 20여분간 지속되다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홍보업무를 맡은 관계로 술을 많이 마시고 아침을 자주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었다.
오는 13일은 위의 날이다. 위궤양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중의 하나다. 위궤양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속이 쓰리다고 유유를 먹는 습관은 금물이다.
윤병철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유를 먹게 되면 속쓰림 증상을 잠시 없애 줄 뿐,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 때문에 위산의 분비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며 "그냥 물을 먹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명치끝부위 통증 발생땐 위궤양 의심을=위궤양은 위의 점막조직이 알코올, 소염진통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같은 세균 등 각종 원인에 의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급성위궤양은 기존에 위궤양 증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을 받아 증상이 갑자기 악화된 것을 말한다.
증상은 명치끝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며, 주로 식후 30분 정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나 식후 바로 나타나거나 몇 시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통증이 없는 무증상 위궤양도 있으며, 기타 증상으로는 식욕 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울렁거림,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위내시경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위궤양의 경우 항상 위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하므로 2~3개월간 치료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위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복통이 심해질 경우에는 위나 십이지장에 구멍(천공)이 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족 중 궤양환자 있으면 발생확률 높아=평소 스트레스가 많고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거나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즐기고 가족 중 궤양 환자가 있는 경우 위궤양 발생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강한 향신료가 들었거나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위궤양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신 음식(식초, 오렌지 주스 등), 맵거나 짜고 지방이 많은 음식도 피해야 한다.
한편 위의 날을 기념해 병원들이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건양대병원은 13일 오후 2시부터 11층 대강당에서 '위궤양의 진단과 치료'를, 을지병원은 같은 날 오후 2시 10층대강당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무료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중앙대병원도 17일 오후 3시 4층 동교홀에서 '위식도역류질환' 공개강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