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12기통 심장 '포효' 달리는 명품 스포츠카

벤틀리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2인승 쿠페 벤틀리 컨티넨탈 슈퍼스포츠는 다양한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 모델을 맞닥뜨리는 거리의 '구경꾼'들은 포효하는 벤틀리 특유의 엔진음에 놀라고, 엉덩이에 붙은 희소성을 띤 벤틀리 로고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다 본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게 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인테리어에 탄성이 나온다. 붉은 색 최고급 가죽과 회색의 알칸테라 소재의 세련된 배합, 여기에 일렬로 늘어선 촘촘한 바늘땀은 이 차가 명품 장인의 수제차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잡은 아날로그식 시계에도 스위스의 명품시계 브래드인 브레이틀링 로고가 찍혀 있다. 자량 운행을 위해 차 키를 꽂으려고 했으나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키를 꽂을 필요 없이 스마트 버튼만 누르면 된다. 시동을 거는 순간 으르렁거리는 바리톤 음색의 엔진음은 일품이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 놓으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경이로움이 시작된다. 가속페달은 말 그대로 종이짝 같다. Rpm이 올라갈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엔진음이 울컥울컥 쏟아진다. 주행 내내 배경 음악처럼 깔려 있다. 모델명에'슈퍼'가 붙어있다. 이름에서도 엄청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늦은 밤 올림픽대로에 올라 탔다. 어떤 차도 따라 올 수 없는 절대적 존재처럼 느껴졌다. 주변의 차량들이 희미하게 뒤로 사라지면서 깜깜한 우주 속을 달리는 듯 했다. 배기량 5,988cc, 12기통 엔진의 심장이 달린 슈퍼스포츠의 최고속도는 시속 340km. 기어변속 시간을 반으로 줄인 '퀵 시프트' 변속기로 장착해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심장의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는 상당히 가볍다. 거대한 20인치 휠은 경량합금휠을 선택했고, 브레이크 역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컨티넨탈 GT 스피드 모델 보다 110kg이나 가벼워졌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의 비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포츠는 안정적으로 달렸다. 4륜 구동 시스템용 전후방 40:60 토크 배분 비율, 넓어진 후방 트랙, 벤틀리 고유의 전자 주행안정프로그램(ESP) 덕분에 접지력이 높아 시속 150km가 넘는 고속에서도 마른 도로에서 달리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런 차에도 불편한 점은 있다. 다른 고급차와 달리 시트 조절을 손으로 해야 하는 데다 높낮이 조절도 쉽게 되지 않는다. 낮은 전고와 높이가 낮은 창문 때문에 얼굴을 창 밖으로 내미는 것도 쉽지 않다. 더욱이 국내에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슈퍼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운 점이다. 기본 가격은 3억7,500만원 이지만 고객이 선택하는 옵션 사양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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