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은행 등도 단기 대출비중을 높이는 등 자금시장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어 국내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단기유동성 확대현상과 정책과제`보고서를 통해 시중의 단기유동성 비중(M1/M2)이 지난 1998년 19.1%를 바닥으로 연초 32.4%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99년 21.8%
▲2000년 26.5%
▲2001년 29.3%
▲2002년 32.3%
▲지난 1월 32.4%를 기록했다.
은행 역시 총대출액에서 장기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98년 16.8%에서 지난 1월 11.6%로 5.2%p 줄어든 반면 단기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82.9%에서 88.3%로 5.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단기유동성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의 자금이 단기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면 기업의 장기자금조달난을 가중시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훼손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는 이번 보고서에서 자금의 단기부동화 문제를 해소하려면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장기투자를 적극 지원하며
▲장기 산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금리정책에 대해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기유동성 비중은 적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MMF 등 광의통화(M2)로 운영기간이 1년미만인 단기수신상품(협의통화,M1)을 나눠 시중의 자금이 얼마나 단기에 운영되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