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계 외국변호사 국내로펌서 맹활약

대우차등 빅딜·외자유치 큰 기여국내 로펌계에 한국계 외국변호사(Foreign Legal Consultant)의 활약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외국 로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변호사와 호흡을 맞춰 외국과 관련된 사업에 법률 자문을 맡아, 국내 법조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자동차 매각ㆍ하이닉스 반도체 구조조정ㆍE-Bay의 한국 옥션에 대한 투자유치 등 외국과의 '빅딜' 및 국내기업의 구조조정과 외자유치에는 한국계 외국변호사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한편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이들의 선진적인 법률자문 경험이 국내 법률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4대 로펌에만 80여명 활동 한국계 외국변호사는 어려서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재외동포 2ㆍ3세로 태어난 뒤 현지에서 교육을 받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은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면서도 한국어도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 문화와 법률에 정통한 동시에 내국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김&장ㆍ세종ㆍ광장ㆍ태평양 등 국내 4대 로펌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외국변호사는 총 8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국내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상당수는 국내 소송 업무를 직접 담당할 수는 없다. 그러나 증권ㆍ금융ㆍ기업인수합병(M&A) 등 외국서 익힌 선진 법률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변호사들을 돕고 있다. ◆굵직한 빅딜과 외자유치 등을 도와 김&장의 류시관 변호사는 뉴욕주 변호서로서 두루넷이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국내 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증권관련법령 및 나스닥의 제반규정을 준수하고 충족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류 변호사는 미국 뉴욕 로펌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큰 도움을 줬다. 김&장의 유진아 변호사 역시 뉴욕주 변호사로 M&A 업무에 능통한 경험을 살려 E- Bay가 한국 옥션에 투자를 할 때 한국 변호사와 팀을 이뤄 각종 계약서 작성 및 협상에 참여, 딜(거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데 일조했다. 태평양의 이은아ㆍ이상구ㆍ양민웅 변호사는 해태제과 인수건에 참여, CVC캐피탈과 JP모건, UBS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과 제과사업 부문 자산매각 본계약 체결을 도왔다. 또 버지니아 주립대, 미네소타 법대를 졸업한 광장의 장우영 변호사는 주로 외국인투자ㆍM&Aㆍ구조조정업무와 관련, 전문 변호사로 최근 롯데의 TGI. Friday 인수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등에 참여했다. ◆법률시장 경쟁력 향상에도 일조 법률 시장 개방을 앞둔 현 시점에 변호사 인원만 최대 3,000여명이 넘는 외국계 로펌들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국내 로펌은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은 외국의 유수 로펌인 '클리포드 챈스' 등 내로라 하는 외국 로펌에서 선진 법률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다. 한 대형 로펌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 로펌들은 법률 시장 개방에 맞서 발빠르게 대응책을 찾고 있으며 이 중심에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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