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안한 착화감 때문에 중장년층이 즐겨 신어 ‘효도 신발’로 잘 알려진 컴포트 슈즈(comfort shoes)가 제화업계의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주타깃 고객인 40~50대 중장년층과 60대 이상 실버층의 수요가 꾸준한데다 20~30대 젊은층도 편안하고 기능성에 디자인을 갖춘 컴포트 슈즈를 즐겨 신으면서 시장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컴포트 슈즈 시장에 최근 들어 기능성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된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틈새시장을 넘어 주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컴포트 슈즈 시장규모는 약 2,000억원대. 연간 20~30%의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제화업체들도 컴포트 슈즈 전용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컴포트 슈즈 전문 멀티숍도 등장했다. 현재 컴포트 슈즈 시장은 20만~25만원대의 고가제품군과 10만~18만원대의 중가, 10만원 미만의 저가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안토니오제화의 ‘바이네르(Vainer)’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컴포트 슈즈 브랜드. 바이네르는 직수입 제품이 25만원대, 국내서 ODM으로 생산한 제품이 19만5,000~21만원대로 고가제품 위주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8곳에 입점돼 있으며 연 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업체 김원명 이사는 “그동안 컴포트 슈즈는 서민층이 주로 신는 제품으로 인식됐지만 패션성을 가미한 고급 컴포트화로 중산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 락포트코리아, 제옥스코리아 등은 10만~18만원대의 중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로렐’과 ‘바이오소프’ 등 컴포트 슈즈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약 9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두 브랜드 모두 50대 이상 고객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30~40대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락포트와 제옥스는 주 타깃 고객이 30~40대로 비교적 젊다. 활동량이 많은 비즈니스맨이나 대학생들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약 9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락포트는 올해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옥스는 최근 들어 20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 올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포트 슈즈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도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2월 명동에 직영점을 낸 ‘워킹 온더 클라우드’는 가버, 요셉세이벨, 메피스토, 요넥스 등 8개의 컴포트 슈즈 브랜드를 판매하는 멀티숍. 본점을 비롯 분당점, 잠실점 등 3곳의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 워킹 온더 클라우드는 현재 전년 대비 90%가 넘는 판매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고객층인 50~60대 가운데 소비력을 갖춘 이들이 많은데다 고령화가 진전되면 컴포트 슈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편안하고 기능성을 갖춘데다 젊은층을 겨냥해 세련된 디자인도 가미되면서 컴포트 슈즈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