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야쿠르트 아줌마 힘내세요"

광주광역시청 공무원들 폐암 말기 배달원에 성금

광주광역시청 공무원들의 요구르트 배달 아주머니에 대한 작은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상근 문화정책실 문화수도지원과장이 최근 청 내 게시판에 ‘야 여사 힘내세요’라는 글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무려 17년간 시청 내 요구르트를 배달해왔던 주부 배달사원 정모(47)씨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아 현재 힘겨운 투병 중이고 이혼과 항암치료 등으로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 장 과장은 게시판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배달을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야 여사’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는 또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여사’라는 의미에서 ‘야 여사’라고 불렀다는 정 여사와의 17년간의 인연이 이렇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장 과장은 또 “야 여사가 아침마다 배달했던 것은 단순한 요구르트 한병이 아니라 밝은 희망과 행복이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야 여사에게 이 희망을 돌려드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야 여사의 투병에 큰 사랑과 격려,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아침마다 다시 그의 이름을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이 게시판에 뜨자 수많은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호응, 불과 며칠 만에 3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으며 장 과장은 3일 직원과 함께 정씨의 화순 전셋집을 방문,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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