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전선 드디어 뚫리다

분단의 장벽이 드디어 뚫린다. 남북은 17일 새벽 북한의 금강산 여관에서 남북철도 및 도로연결 실무협의를 열고 사업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7개항의 합의를 한데 이어,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이 사업에 대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서명 교환함으로써 휴전선을 뚫는 대역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 합의에 따라 남북은 18일 각각 자기측 지역에서 착공식을 갖고 19일부터 지뢰제거 작업에 착수한다. 남북연결 통행로 중에서 금강산 연결 도로와 경의선 철도는 연내에 연결되고, 내년 3월께 경의선 도로, 내년 9월께 동해선 철도가 이어진다. 동서 양쪽에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남북간에는 기존의 판문점 통과도로를 포함해 5개의 통행로가 열리게 된다. 남북관계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요소는 군사관계다. 군사보장합의서에서 남북군사 직통전화를 개설키로 합의 한 것은 의미있는 수확이다. 남북이 군사핫라인을 갖는다는 것은 군사적 신뢰구축은 물론 우발적 전쟁 발발의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휴전선은 우리 민족에게 한과 질곡을 안겨 준 상징물이다. 남북간의 적대도 거기에서 연유됐다. 민족 웅비의 기상을 가로막았다. 북한으로서는 폐쇄와 낙후를 자초한 원인이었다. 그 점에서 휴전선이 뚫리는 것은 민족의 숨통이 뚫리는 것이다. 한민족의 무대와 경제권이 대륙으로 넓혀지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이 공존공영 할 수 있는 교류의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길이 된다. 남북을 잇는 교통로는 남북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로 이어져 한반도를 세계의 물류기지로 만들게 된다. 이 교통로를 따라 휴전선으로 가로막혔던 민족적 에너지도 세계를 향해 분출될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 된 것이다. 이번에 성사되기 까지 2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상호 신뢰확인을 위해 걸린 시간이었다고는 하지만 낭비된 시간임에 틀림없다. 이 사업은 완공되기 까지엔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나 한번 뚫린 길은 막히지 않는 법이다.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마침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도 금명간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개방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이 같은 시대의 조류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정부도 우호적인 여건조성을 위해 더욱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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