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르네상스] <2부> 2. 고가부터 저가까지

프리미엄폰 앞세워 저가폰도 공략 '투트랙'<br>유럽서 한국휴대폰 노키아보다 40% 비싸도 인기<br>LG '쿠키폰'은 고급 이미지로 저가시장 본격 공략


[모바일 르네상스] 2. 고가부터 저가까지 프리미엄폰 앞세워 저가폰도 공략 '투트랙'유럽서 한국휴대폰 노키아보다 40% 비싸도 인기LG '쿠키폰'은 고급 이미지로 저가시장 본격 공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초겨울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영국 버크셔 부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윈저성. 성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 양편에 길게 늘어선 상가를 따라가다 이동통신 전문유통업체인 ‘폰즈포유(Phones 4U)’매장에 들어갔다. 이 매장에는 세계를 주름잡는 휴대폰이 모두 모여 경연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진열판에 이르자 거의 모두가 풀터치스크린폰이다.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다른 경쟁업체들의 주력 상품이 슬라이드폰이었던 점과는 확연히 비교됐다. 역시 ‘프리미엄폰의 왕국답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유럽에만 소개됐다는 LG전자의 저가형 풀터치폰 비밀병기 ‘쿠키폰(KP500)’을 보는 순간 프리미엄이 주도하는 유럽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사실이 감지됐다. 매장에 있던 한 직원은 “풀터치폰이면서 가격도 저렴해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 가운데 하나”라며 “고가폰만 만들던 LG전자에서 이런 단말기를 내놓은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던 한국 휴대폰이 이제 프리미엄 시장부터 저가시장까지 모든 시장으로 그 저변을 넓히면서, 속속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래도 중심은 ‘프리미엄’= 우리나라 업체들이 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지만 그래도 전략의 핵심은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이었다. 실제로 ‘한국 휴대폰=프리미엄폰’ 이라는 공식은 이번에 방문한 모든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서 약 8㎞ 떨어진 미국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매장. 안으로 들어가 중간정도 가다 보면 LG전자 휴대폰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이저, 엔비2 등 모두 출고가가 대당 300달러(약 42만원)가 넘는 것들이다.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 보면 좀 쌀까 하는 생각에 ‘보이저’를 검색해 봤다. 할인된 가격이 대당 489달러였다. 그럼에도 현지 매장 직원은 LG전자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모토로라나 노키아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런던 외곽의 한 쇼핑센터에 위치한 ‘카폰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매장 관계자에게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800메가픽셀 카메라폰인 이노베이트(모델명 i8510)의 가격을 물었다. 그는 “18개월간 30파운드짜리 통신상품에 약정 가입할 경우 117파운드”라며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센 편이지만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 휴대폰 비싸도 산다= 그렇다면 한국 휴대폰과 다른 휴대폰의 가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답을 찾기 위해 LG전자 프랑스법인을 찾아가자 한 직원이 흥미있는 데이터를 보여주겠다며 숫자로 가득차 있는 차트를 내놓았다. 프랑스에서의 평균 판매가격을 담은 자료였다. 이 자료에는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노키아 등 6개사의 가격이 상세히 나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단말기 가격은 다른 업체에 비해 월등히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LG전자 단말기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9월 현재 235유로(약 4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가 209유로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노키아 단말기는 169유로, 소니에릭슨 역시 192유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이 노키아폰보다 무려 39%나 비싼 것이다. 그럼에도 프랑스에서 한국 휴대폰은 40%를 훨씬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저가시장 가능성을 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프리미엄 전략만 고수했던 한국 업체들이 전략을 약간 수정했다는 점이다. 그 동안 프리미엄 단말기가 점령했던 매장 진열대에 저가폰도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폰즈포유 매장에서 발견한 쿠키폰의 가격은 99파운드(약 20만원). 당초 유럽에 출시할 때의 가격(200유로)보다 70% 이상 낮아진 것이다. 이는 한국휴대폰 업체들의 저가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동안 저가 시장은 ‘노키아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업체 관계자들은 ‘이제 노키아의 해피타임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이 시장을 이제 우리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영국법인의 팀 바튼 세일즈 및 마케팅 디렉터는 “저가폰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고급 이미지의 저가 제품을 통해 저가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김인수 구주총괄 부사장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김 부사장은 “저가폰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이들이 UI에 익숙해 지도록 한다는 의미이자 이를 통해 프리미엄폰의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모바일 르네상스] 손대일 삼성전자 美통신법인장 ▶ [모바일 르네상스] 황경주 LG전자 북미사업부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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