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진국보다 낮아진 가계 저축률

국내 가계 저축률이 급속히 떨어져 일본 대만등 선진국이나 경쟁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자본축적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저축 변화 추이와 하락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저축률은 26.9%에 그쳐 전년에 비해 3%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로써 우리나라 총 저축률은 지난 88년 40.5%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90년대에는 30%대로 떨어지고 2000년 이후에는 30%를 밑돌게 됐다. 이 같은 저축률 하락은 주로 가계 저축률의 급속한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저축률은 지난 2000년 15.4%에 그쳐 88년이후 처음으로 일본(16.3%) 대만(16.1%)보다 낮아졌다. 가계 저축률이 낮아지는 것은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저축률이 줄고 소비가 느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하게 경험하는 추세이다. 또는 최근 경험하고 있는대로 소비증가는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 경제사정이 아직은 미국처럼 소비가 미덕인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소비증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가계 저축률 하락의 내용을 보면 구조적으로 적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저축률의 급속한 하락을 불가피한 추세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의 젊은 층과 저소득층의 저축률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소득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젊은층의 소비증가는 카드 신용대출 급증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대출의 급증과 함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축률 하락은 가계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축률의 급속한 하락은 거시적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가계저축에 의한 자본축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자금수지면에서 가계부문은 잉여를 보이고 기업부문은 그러한 자본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계 저축률이 낮아지면서 부분별 자본수지 구조는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부문은 자금이 남아돌고 소비주체인 가계는 적자를 보이는 구조로 역전된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 생산능력이 소비증대를 뒤따르지 못해 수입증가에 의한 국제수지 악화, 물가불안등 여러가지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소득수준에 비추어 국내 저축률 수준과 하락속도는 금융부실화 측면에서는 물론 성장잠재력면에서 문제가 있다. 저축률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때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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