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상반기 결산' 집계작년보다 30.4% 늘어… 대출·수수료 수입 의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4% 늘어난 4조484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가계대출과 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73%에 달하는 등 수익구조가 취약하고 평균 0.8% 수준인 총자산이익률(ROA)도 선진국 주요 은행에 비해 크게 낮아 아직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상반기 은행 결산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이번 상반기 국민은행이 1조1,6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 전은행이 흑자를 시현했다.
그러나 1ㆍ4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107.2%나 순이익이 증가한 데 비해 2ㆍ4분기에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 향상 ▲ 수수료 수익의 지속 증가 ▲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부문별로는 총이자 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46.1%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가계대출 이자(69.2% 증가) 및 수수료 부문 순이익(38.2%)의 기여도가 비교적 큰 폭인 10.8%포인트, 2.2%포인트 각각 상승해 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이자 부문 이익 중 기업 부문은 여전히 적자(마이너스 7604억원)상태며 가계 부문은 대출규모 증가(53.5%) 및 상대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3.6%)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국내은행들의 국제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대출 부문은 설비투자 등 신규 자금수요가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닉스 여신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로 아직도 적자상태이고 가계대출 이자 및 수수료 부문 이익이 은행 전체 이익의 73.6%(전년 상반기 60.9%)에 달해 수익구조가 아직은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ROA가 0.8%로 선진국 주요 은행(2.3~1.5%)과 외국은행 국내지점(1.1%)에 비해 상당히 낮고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잔액/고정이하여신 잔액)도 91.9%로 미국은행의 130.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