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고속철도 운영부채 문제와 관련 "철도공사의 부채는 방만한 경영 때문에 발생한 부채가 아니라 과거 정부부채가 전가돼 빚어진 결과"라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사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현재추세라면 10년 뒤에는 22조원의 누적 적자가 예상된다"며 "자구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정부의 지원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철도가 회생할 가능성이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정부에 경영 정상화를 건의한 것은 국민 부담을 막기 위한 것이었지,철도공사의 집단적인 이익이나 임직원들의 안위만을 위해서는 결코 아니었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은 극단적으로 `후안무치'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부정적으로만 보도했다"며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사실 이 문제는 임기중에 공식화시키지 않고 조용히 덮고 넘어가도되는 문제일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 문제가 10년, 20년 후에는 수십조원의 더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을 뻔히 알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철도공사가 떠맡은 부채에 대해 자구노력없이 탕감을 요구한 것은아니다"며 "자구 및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이와 관련, 철도공사 부채 5조8천억원은 고속철도 개통 때 발생한차입금 10조원 중 공사전환시 정부로부터 떠안은 액수이며, 나머지 5조5천억원도 정부가 부담하게 돼 있지만 이 금액도 해마다 5천억-6천억원씩 철도공사가 시설사용료명목으로 갚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구 노력과 관련, 철도공사는 작년 11월 기업형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본사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올 상반기 중 계열사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인력운영 효율화를 통해 2015년까지 1만1천명의 인력감축 효과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입증대 활동을 강화해 올해 수입증대 자구노력 목표를 1천826억원으로 잡고 수송효율이 높은 KTX 중심의 열차운행체계를 개편하고 연계교통망을 확충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