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타이어코드 세계1위로 도약하는 효성

효성이 세계 3위 타이어업체인 미국 굿이어에 32억달러(3조여원) 규모의 타이어코드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효성은 물론이고 우리산업 전체로도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내수ㆍ수출ㆍ투자ㆍ고용 등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온통 우울한 소식만 전해지고 있는 경제에 날아든 희소식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뛰면서 우리경제를 끌고 가는 견인차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효성은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갖게 되는 동시에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굳히게 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구축했다. 효성은 물량공급과 함께 미국ㆍ브라질ㆍ룩셈부르크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효성은 글로벌 생산거점과 시장점유율 확대, 그 동안 갖지 못했던 첨단소재 제품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2위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타이어코드시장의 최고 자리를 다지게 됐다. 현재 25%인 효성의 세계 타이어코드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섬유가 주력인 효성은 업황 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그 동안 중전기ㆍ기계 등 다른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기업 인수합병(M&A)에 번번이 실패해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는데 이번 초대형 계약으로 큰 진전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기존 화섬사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자재 등의 비중을 높여 기존 사업의 구조고도화를 이루는 동시에 그룹차원의 성장 에너지를 얻게 됐다. 효성의 세계1위 위상 굳히기는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세계1등 제품은 한나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제품이 많아야 경제가 강해진다는 것은 새삼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굴뚝 산업이든 첨단 산업이든 효성과 같이 세계 1위를 굳히고, 더 나아가 새로 1위가 되는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아직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가기 버거운 상태에서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위상이 위협받는 한국제품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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